부동산 경기 둔화에도 주택·철도·에너지 분야가 성장세를 이끌어 오는 2040년 건설수주가 3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위해선 건설산업은 스마트건설 확산과 탄소중립 인프라 수요에 대응한 구조 전환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8일 발표한 '건설 2040 Outlook : 미래 건설산업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3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건설수주가 연평균 2.9% 성장해 2040년에는 304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은 통계청 건설경기동향조사 수치를 기반으로 명목 가격 기준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선 향후 15년간 건설수주는 ▲2025~2030년 연 2.4% 성장 ▲2030~2035년 연 3.7% 성장 ▲2035~2040년 연 3.1%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30년 전후로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해소와 대형 사업 본격화로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주: 1) 세로 점선은 2010~2025년 수주 CAGR 평균 4.0%, 가로 점선은 2025~2040년 수주 CAGR 평균 2.9%임. 2) 2010~2024년 수주는 실측치, 2025~2040년 수주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전망치임.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공종별로는 주택, 철도 및 궤도 분야가 과거 대비 다소 둔화되더라도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철도 및 궤도는 도로 및 교량 수주 규모를 앞지를 것으로 예측된다.
사무실 및 점포, 발전 및 송전, 상하수도는 과거에는 낮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향후 도시구조 재편, 에너지 전환,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공장 및 창고, 기계설치, 토지조성 및 조경공사는 과거 고성장세를 보였으나 미래에는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로 및 교량 분야는 신규 사업보다 보수·유지 중심으로 전환되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보고서는 건설산업의 장기 비전 수립과 재도약 전략을 위한 '건설산업 재탄생(Rebirth) 연구'의 일환으로, 건설산업이 신뢰(Reliable), 책무(Responsible), 혁신(Revolutionary), 변화(Resilient)의 4Re 가치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재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산연은 향후 건설산업의 성장을 이끌 핵심 요인으로 ▲대형 국책사업의 추진 ▲스마트·디지털 건설기술의 확산 ▲친환경·탄소중립 인프라 수요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에 정부의 전략적 접근과 기업의 중장기 체질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이 미래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업계의 혁신 전략이 동시에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