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는 2023년초 14.32달러에서 현재 206.88달러로 3년도 안돼 약 1344%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AI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결과다.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급등했다. 같은 기간 7만5900원에서 62만4000원으로 722% 올랐다. AI 시대로 전환하면서 기대감과 함께 실적이 뒷받침하며 나온 결과다.
엔비디아 주가 월봉 챠트(자료=네이버)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제는 AI 시대'라고 규정했다. 대통령의 말이 아니더라도 AI가 급속히 일상 생활 속으로 침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인가? 전문가들은 생산성 증가와 자산 집중을 첫 손에 꼽는다. 인간이 수행하던 복잡한 작업을 AI를 활용해 자동화하고, 이로인해 생산성이 비약성이 높아질 거라는 얘기다. 그 결과 기술 발전의 혜택은 AI를 소유하고 활용하는 기업과 자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즉 AI를 소유하고 활용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간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거다. 개인 또한 마찬가지다. 혁신적인 기술을 무기로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에는 부의 격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AI로 인해 일자리 난이 심해지면 근로소득으로만 부를 축적하기는 더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AI 기술은 금융 및 투자 시장에도 변화를 강요한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시장을 예측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활용된다.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는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중요한 요소로 AI 활용 능력을 꼽고 있다. 개인의 자산 관리와 재테크도 AI가 도움을 받아야한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려면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금융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국 AI 시대에 투자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행위를 넘어, 급변하는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부를 축적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 된다. AI 기술의 발전은 투자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AI 기술을 이해하고 투자를 활용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정부가 청년들의 중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내놓은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만기 5년 동안 매월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정부 지원금, 은행 이자 그리고 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 등을 준다. 혜택을 합하면 연 최대 9.54%의 수익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5년 만기시 최대 약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한다.
아쉬운 점은 투자가 빠졌다는 것이다. AI 시대의 주역인 청년들이 주식투자를 배우고, 경제적 독립과 안정을 위한 필수적인 '생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한다. 코스피가 4200을 넘어 5000, 6000으로 향하는 시대에 저축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청년들이 투자를 해야 손실을 경험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법도 배우고,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 구성 원칙을 익히고, 자신에 맞는 투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에 투자를 포함시키거나 청년들이 투자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정부가 마련해야한다.
(문형민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