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8일 아침 측정 체중. (사진=이한울 기자)
위고비를 7개월 동안 맞았지만 아무 효험이 없어 지난 8월말부터 마운자로를 시작했다. 그동안 마운자로 5.0mg를 8번, 7.5mg 4번, 10.0mg 3번을 맞았다. 분명 2개월 즈음까지 생각보보다 감량이 저조하다 여겼었는데, 15주 동안 용량을 꾸준히 올리자 18일 기준 드디어 몸무게가 137.5kg을 기록했다. 지난 11월6일 두 번째 체험기를 올릴 당시 144.5kg였으니 약 5주만에 7kg이 빠진 것이다. 마운자로를 시작하고 9주만에 6~7kg가 빠졌는데 이번에는 5주만에 7kg가 줄었다.
약 용량이 올라갈수록 효과도 뚜렷해졌다. 특히 10.0mg로 용량을 올린 이후부터 식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 언젠가부터 점심을 적당히 먹고 나면 저녁시간을 넘어 자기 전까지도 허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덕분에 저녁 식사를 건너뛰거나 계란 등 간편식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것이 가능했다. 저녁을 적게 먹으려 노력한 것도 아닌 그저 배가 안 고파 일부러라도 조금이나마 먹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감량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다만, 의외의 곳에서 부작용이 나타났다. 최근 받은 건강검진 위내시경에서 음식물이 일부 남아 있었던 것. 분명 전날 저녁부터 공복상태를 유지했던 터였다. 이를 확인한 의사는 앞으로 비만약을 맞는 이들에 한해 검진 전 하루정도 금식을 권하는 것을 고려해야겠다고 했다.
‘정작 걱정했던 것은 몇년 전 높은 혈압 탓에 마취를 할 수 없어 건강검진 위내시경을 진행하지 못한 경험이었는데...’란 생각에 잠겨있을 때, 의사는 체중이 더욱 줄면 현재 복용중인 고혈압약 용량도 낮춰야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조언을 전했다.
아쉽게도 운동하면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최근 주 3회 가량 일평균 1시간 정도의 골프연습을 했을 뿐이었다. 단순 실내 골프 연습은 ‘살이 빠지는 운동’으로 꼽히지 않는 낮은 강도의 운동이란 점을 감안하면, 약 5주만에 7kg이 빠진 배경은 ‘운동 효과’보단 ‘약의 효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다이어트 고민러’들이 위고비나 마운자로는 운동없이 편하게 살을 빼주는 마법의 약이란 오해를 하지 않길 바란다.
다이어트는 비만약으로 살을 빼는 것이 아닌 평생 자기관리 습관을 만드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그 여정에서 비만약은 ‘도움’을 줄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결국 다이어트는 모두가 알고 있듯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단순한 명제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 글은 절대로 누군가에게 약을 추천하려고 적는 글이 아니며 모든 효능과 부작용은 개인마다 전부 다르니 그냥 한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