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현승 SK증권·KB자산운용 전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사진=각사)

코스피 5000 기대감이 높아지는 요즘, 금융투자업계 성장을 이끌어갈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서유석 금투협 회장이 현직으로는 첫 연임에 나선 가운데 폭넓은 민관 경험을 갖춘 이현승 전 SK증권·KB자산운용 대표, 현 증권사 사장인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참가하며 3파전 구도로 치러진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기 금투협 회장을 뽑는 선거가 18일 여의도 금융투자센터 불스홀에서 실시된다. 각 후보들은 회원사들에 공약집을 배포하고 막판 선거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세 후보 모두 자본시장 성장과 규제 완화, 업계 지원을 강조하며 공통 공약으로 ▲토큰증권(STO) 및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종합투자계좌(IMA) 및 발행어음 인가 확대 등을 제시했다. 다만 세부 공약에서는 다소의 차이를 드러냈다. 서 회장은 '규제 리스크 해소', 이현승 전 대표는 '속도전', 황성엽 대표는 '머니무브'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 서유석 "규제 리스크 해소 최우선…연임 기반 안정성 갖췄다"

서유석 회장은 규제 리스크 해소와 미래 비즈니스 기반 확보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최우선 현안 과제로 ▲국고채 전문 딜러(PD) 입찰 담합 과징금 해결 ▲책무구조도 부담 완화 및 합리화 ▲교육세율 인상 대응 및 유가증권 손익통산 허용 건의를 꼽으며 리스크 관리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금투업계 전용코인 발행 추진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서비스 관철 ▲대체거래소(ATS) 거래 대상(ETF, ETN, 채권 등) 확대 공약도 제시했다.

이밖에 중소형 증권사 성장을 지원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개선, 자산운용업을 위한 장기투자펀드 세제 혜택 도입 등도 공약집에 담겼다.

서 회장은 지난 3년간 금투협 회장으로서의 성과를 자랑하며 리더십의 연속성에 기반한 안정감을 내세웠다.

그는 "'회원사의 청지기'로서 업계 활동을 위축시키는 불합리한 규제에는 치밀한 논리로 대응해 개선을 이끌었고, 자본시장 규모를 확장해 회원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왔다"며 "앞으로도 증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선물사 등을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경험을 토대로 업계와 자본시장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현승 "회원사 요구 해결 '속도전'…민관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대변자"

이현승 전 대표의 주요 메시지는 '속도전'이다. 그는 시장의 변화 속도에 걸맞는 빠르고 확실한 규제 대응·지원을 금투협의 핵심 역할로 규정, 회원사 요구에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핵심 공약으로 취임 한 달 내에 '금융투자 인가지원센터'를 신설해 회원사의 인허가 리스크 및 소요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겠다고 했다.

또한 선제적 규제 대응을 통한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펀드까지 확대 및 배당소득세율 추가 인하 건의 ▲국내에만 존재하는 불합리한 규제 개선 ▲펀드판매 절차 및 채널 확보 등을 공약으로 꼽았다.

회원사의 미래 성장동력 기반 확충을 위한 ▲선택형, 복수기금 구조, 민간운용 중심의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주니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장기투자 인센티브 등 생애 전주기 대상 ISA2.0 출범 공약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또 민관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경력'을 바탕으로 협회장으로서의 대관 능력을 갖췄으며, 업계의 실무적 고민 등 어려움을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민관, 증권·운용사, 대형·중소형사, 외국계·국내 기업 모두에서 경력을 쌓아왔다"며 "회원사와 함께 자본시장이 직면한 과제를 풀어가며 회원사의 든든한 동반자, 진정한 대변자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황성엽 "부동산서 벤처로 '머니무브'…현장 경험 살린 소통하는 회장"

황성엽 대표의 핵심 메시지는 '머니무브'로 대표된다. 그는 부동산 등 비생산적 자산시장에 자금이 편중되는 구조를 미래 성장동력인 첨단기술산업·벤처기업에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IMA 및 발행어음 인가 및 활성화 지원 ▲모험자본 범위 확대, 건전성·유동성 관리 및 실물자산(RWA) 규제 완화 ▲공공기금의 국내 증시 투자 비중 확대 등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또한 국민 노후 안전망 강화를 위한 공약으로 ▲연금 투자 세제 불합리 요소 개선 ▲퇴직연금 운용 활성화도 제시했다.

황 대표는 38년간 현장에서 활약한 소통 능력을 내세워 '경청 후 실천(Listening first, leading with action)'하는 협회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금투협은 회원사들의 지혜를 모으고 원활한 소통을 돕는 전략 플랫폼이자 정책 교두보가 돼야 할 것"이라며 "늘 낮은 자세로 현장에서 회원사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