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가 불법 사설서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설서버는 근절이 어려울뿐더러 사기, 불법 도박과 연관돼 있어 이용자 피해 가능성도 높다. 정부와 업계가 손잡고 단속에 나섰음에도 사설서버가 여전히 성행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원은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1'을 위·변조해 불법 사설서버를 운영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8개월, 추징금 2억849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B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넥슨의 경우 온라인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사설서버 운영자들이 지난해 12월 적발됐다. 주범 2명 중 1명은 해외로 도피해 인터폴 수배 조치가 내려졌고, 운영에 가담한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 4인 역시 저작권법 및 게임산업법 위반 방조죄로 검거해 송치됐다.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사설서버로 피해를 받은 사례는 훨씬 더 많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연도별 사설 서버 조치(시정 권고, 수사 의뢰 합산) 통계에 따르면 2019년 5343건에서 2022년에는 2만9757건으로 4년 동안 5배 넘게 늘었다. 매달 불법 사설서버가 평균 2000여 건 적발된 셈이다. 불법 사설서버는 게임사의 허락없이 유료 게임을 무료로 배포하거나 유료 아이템 가격을 변조해 판매한다. 운영진은 아이템 판매 금액과 이용자들의 후원금을 받고, 여기에 불법 도박 사이트 등의 광고 수익까지 더해진다. 적발 사례를 보면 이렇게 얻은 이익은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달한다. 불법 사설서버는 저작권법, 게임산업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에 속한다. 애초에 법의 테두리 밖에서 운영되는 탓에 이용자는 사기나 먹튀를 당해도 구제를 받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사설서버의 운영으로 얻는 부당이익이 상당하고, 이용자들의 수요도 꾸준해 근절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해당 게임의 출시 초기 모습을 원하는 일부 이용자들과, BM(비즈니스모델)에 반감을 가진 이용자들이 저렴하게 게임을 즐기려 사설서버를 찾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설서버를 단속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메이플랜드'의 사례처럼 양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용자들이 각각의 니즈에 맞춰 직접 서버를 운영하고, 즐길 수 있게 하면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논지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에 기반한 창작 서버를 허용하는 샌드박스 '메이플랜드'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메이플랜드' 역시 완벽한 해결책이 되긴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인해 불법프로그램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메이플랜드'의 인기 상위 서버는 각종 핵, 해킹으로 업데이트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매월 2000건 적발"…게임업계, 불법 사설서버에 '골머리'

엔씨-넥슨 온라인게임 불법 사설서버 성행…4년 동안 5배 증가

김태현 기자 승인 2024.04.09 10:30 의견 0
(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가 불법 사설서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설서버는 근절이 어려울뿐더러 사기, 불법 도박과 연관돼 있어 이용자 피해 가능성도 높다. 정부와 업계가 손잡고 단속에 나섰음에도 사설서버가 여전히 성행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법원은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1'을 위·변조해 불법 사설서버를 운영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8개월, 추징금 2억849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B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넥슨의 경우 온라인 MMORPG '메이플스토리'의 사설서버 운영자들이 지난해 12월 적발됐다. 주범 2명 중 1명은 해외로 도피해 인터폴 수배 조치가 내려졌고, 운영에 가담한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 4인 역시 저작권법 및 게임산업법 위반 방조죄로 검거해 송치됐다.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사설서버로 피해를 받은 사례는 훨씬 더 많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연도별 사설 서버 조치(시정 권고, 수사 의뢰 합산) 통계에 따르면 2019년 5343건에서 2022년에는 2만9757건으로 4년 동안 5배 넘게 늘었다. 매달 불법 사설서버가 평균 2000여 건 적발된 셈이다.

불법 사설서버는 게임사의 허락없이 유료 게임을 무료로 배포하거나 유료 아이템 가격을 변조해 판매한다. 운영진은 아이템 판매 금액과 이용자들의 후원금을 받고, 여기에 불법 도박 사이트 등의 광고 수익까지 더해진다. 적발 사례를 보면 이렇게 얻은 이익은 수천만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달한다.

불법 사설서버는 저작권법, 게임산업법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에 속한다. 애초에 법의 테두리 밖에서 운영되는 탓에 이용자는 사기나 먹튀를 당해도 구제를 받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사설서버의 운영으로 얻는 부당이익이 상당하고, 이용자들의 수요도 꾸준해 근절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해당 게임의 출시 초기 모습을 원하는 일부 이용자들과, BM(비즈니스모델)에 반감을 가진 이용자들이 저렴하게 게임을 즐기려 사설서버를 찾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설서버를 단속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메이플랜드'의 사례처럼 양지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용자들이 각각의 니즈에 맞춰 직접 서버를 운영하고, 즐길 수 있게 하면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논지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에 기반한 창작 서버를 허용하는 샌드박스 '메이플랜드'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메이플랜드' 역시 완벽한 해결책이 되긴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인해 불법프로그램 대처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메이플랜드'의 인기 상위 서버는 각종 핵, 해킹으로 업데이트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