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인한 중동 확전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가 수출이나 유가 상승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확전 우려로 인해 국내 산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로 국내 정유업계 등 산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도 종합상황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 점검에 나섰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에너지, 공급망, 수출 등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국내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은 없다”며 “중동 인근에서 항해나 선적 중인 유조선, LNG 운반선도 정상적으로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출입도 현재 우리 물품의 선적 인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산업계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인해 수출이나 현지 판매 등에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공습 여파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습을 감행한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원유 생산량이 3번째로 많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치솟을 것으로 에너지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중동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기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정유 업계는 당장에는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미국의 이란 제재 상황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이란산 석유를 들이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석유 수요가 위축돼 타격을 받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석유협회의 조상범 실장은 “사태 초기이기 때문에 당자에는 피해가 없는 상황이고, 정유업계가 비축한 석유는 8개월치”라며 “만약 이란이 석유 공급을 중단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해도 수급 차질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이란 제재 때문에 국내 정유업계는 이란산 석유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정학적 위기가 장가회되면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원가 경쟁력이 낮아지거나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우려가 있다”며 “정유 업계 자체적으로도 고유가는 석유 수요를 위축하고 정제마진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가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영향 등을 모니터링하며 지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는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전개 양상과 유가, 원자재 등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운항 차질 가능성 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HMM 관계자는 “HMM은 중동노선에 컨테이너선 4척이 투입되고 있다”며 “이달까지는 호르무즈해협 안에 들어갈 예정인 선박은 없지만, 벌크선 1척이 운항 중에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G 모빌리티가 이집트 현지 수출을 위한 토레스 론칭 행사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KG모빌리티)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판매나 수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에 수출을 막 시작한 KG모빌리티도 현재는 피해가 없다고 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중동이나 유럽시장으로 수출하는 항로를 이미 우회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확전하거나 장기전으로 갈 경우 유가나 환율 등의 영향에 따른 상황은 지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 업계는 이스라엘 지역이 분쟁이 잦았던 터라 이미 상황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분쟁도 지속됐던 곳”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불안…정유·해운·항공·車 업계 "예의주시"

정유업계 "이란산 석유 없고, 8개월치 비축…유가 상승 따른 수요위축 우려"
석유화학 업계 "유가 상승 영향 모니터링"…HMM "벌크선 1박 운항 예의주시"
현대차 "피해 없어"·KG모빌리티 "중동 우회 수출"…대한항공 "본래 분쟁지역"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4.15 13:53 의견 0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인한 중동 확전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가 수출이나 유가 상승 상황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확전 우려로 인해 국내 산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로 국내 정유업계 등 산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 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도 종합상황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 점검에 나섰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남호 2차관 주재로 에너지, 공급망, 수출 등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국내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은 없다”며 “중동 인근에서 항해나 선적 중인 유조선, LNG 운반선도 정상적으로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출입도 현재 우리 물품의 선적 인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산업계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인해 수출이나 현지 판매 등에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 공습 여파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습을 감행한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원유 생산량이 3번째로 많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치솟을 것으로 에너지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중동에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기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정유 업계는 당장에는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미국의 이란 제재 상황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이란산 석유를 들이지 않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석유 수요가 위축돼 타격을 받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석유협회의 조상범 실장은 “사태 초기이기 때문에 당자에는 피해가 없는 상황이고, 정유업계가 비축한 석유는 8개월치”라며 “만약 이란이 석유 공급을 중단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해도 수급 차질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이란 제재 때문에 국내 정유업계는 이란산 석유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정학적 위기가 장가회되면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원가 경쟁력이 낮아지거나 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우려가 있다”며 “정유 업계 자체적으로도 고유가는 석유 수요를 위축하고 정제마진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석유화학 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가 등 대외 변수에 따른 영향 등을 모니터링하며 지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재는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전개 양상과 유가, 원자재 등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운항 차질 가능성 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호르무즈 해협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HMM 관계자는 “HMM은 중동노선에 컨테이너선 4척이 투입되고 있다”며 “이달까지는 호르무즈해협 안에 들어갈 예정인 선박은 없지만, 벌크선 1척이 운항 중에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G 모빌리티가 이집트 현지 수출을 위한 토레스 론칭 행사를 갖고 있는 모습. (사진=KG모빌리티)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 판매나 수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에 수출을 막 시작한 KG모빌리티도 현재는 피해가 없다고 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중동이나 유럽시장으로 수출하는 항로를 이미 우회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확전하거나 장기전으로 갈 경우 유가나 환율 등의 영향에 따른 상황은 지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 업계는 이스라엘 지역이 분쟁이 잦았던 터라 이미 상황을 지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본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분쟁도 지속됐던 곳”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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