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22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GM 브랜드 데이’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최고경영자(CEO, 왼쪽 두 번째)를 비롯해 쉐보레, GMC, 캐딜락 브랜드 관련 임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GM(제너럴모터스)은 쉐보레와 캐딜락에 이어 GMC를 국내에 새로 도입합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신차로 연간 50만 대의 국내 생산 규모를 달성해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입니다”
22일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최고경영자(CEO)는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GM 브랜드 데이’에서 이처럼 한국GM의 경영정상화 포부를 밝혔다.
■ 렘펠 CEO “경영정상화 약속 지키겠다…전기차 플랫폼도 갖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대규모 자동차 행사가 열린 행사장에는 GM의 국내 판매 브랜드 쉐보레, 캐딜락, GMC의 주요 차량들이 전시장 런웨이를 연달아 주행하며 소개됐다.
이날 행사장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오늘은 GM이 국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선택지를 제공한다”며 “GM은 지난 한 세기 이상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주도해 왔고, 현재 얼티엄과 얼티파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의 산업 전환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행사는 GM의 혁신 가치가 반영된 쉐보레, 캐딜락, GMC 브랜드 제품들을 직접 보여 드리는 자리이며, GM이 실현해 나가고 있는 전체 전동화 비전을 이끌고 있는 브랜드들과 국내 소비자들의 소통의 장”이라고 덧붙였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GM 브랜드 데이’에서 GMC 시에라 드날리 신차 앞에서 경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GM)
특히 렘펠 사장은 경영정상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GM은 트레일블레이저와 내년부터 국내 생산될 차세대 글로벌 신차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로 연간 50만 대의 생산 규모를 달성할 것”이라며 “수출 확대와 멀티브랜드 전략을 통해 경영정상화라는 지난 2018년의 약속을 이행하고 GM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는 150개 이상 판매 네트워크와 400개 이상 서비스 네트워크, 3000명 이상 제품 엔지니어가 있다”며 “한국GM은 GM에 있어서 큰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출시 계획도 밝혔다. 렘펠 사장은 “얼티엄, 얼티파이 플랫폼을 통해 GM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라며 “쉐보레, 캐딜락, GMC에서 모든 브랜드에서 2050년까지 전기차 350억 달러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해나가는 가운데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열린 GM 브랜드 데이의 Q&A 세션. 왼쪽부터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부사장, 노정화 한국GM 상무 (사진=한국GM)
■ 국내 생산 50만대 목표…“반도체 수급도 어느정도 해결”
한국GM은 이날 ‘투트랙’ 전략을 강조했다. 투트랙은 국내 생산과 더불어 멀티브랜드를 통해 수입한 차량을 국내에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경영정상화 목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근 한국GM은 부평공장과 창원 공장을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국내외 판매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다. 여기에 신차 CUV를 더해 연간 50만대의 생산 규모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현재까지 누적 수출이 31만대를 돌파하며 효자 차량이다.
반도체 수급 문제와 같은 변수는 어떻게 대응할까. 렘펠 CEO는 “코로나19에 이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모니터링하고 대응을 하고 있다”며 “팀 내에서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고, 현재까지는 어느 정도 개선이 됐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재무 목표 달성을 확신하지만 항상 이런 미지수는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22일 GM 브랜드 데이 행사 현장에 전시된 (왼쪽부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GMC 시에라 드날리, 쉐보레 타호 하이컨트리 (사진=한국GM)
■ GMC 브랜드 국내 도입…멀티브랜드 전략
GM은 이날 행사를 통해 그간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쉐보레, 캐딜락 브랜드의 주요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여기에 이날 국내에 처음으로 고급 픽업 브랜드 GMC를 도입하고 GMC의 신차 ‘시에라 드날리’를 공식 출시했다.
GM 관계자는 “캐딜락, 쉐보레, GMC 글로벌 3개 브랜드가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고 동시에 선택 폭을 넓혔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제품 다양성을 확장하면서 동시에 수입차 시장에서 선택받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쉐보레 타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GMC 시에라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15종의 차량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을 비롯해 브랜드를 대표하는 임원들이 한국 시장을 위한 각각의 브랜드 전략을 밝혔다.
GM의 대표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고급 전기차를 검토 중이다. 서영득 캐딜락코리아 대표는 “캐딜락은 GM 산하 브랜드 중 가장 상위의 럭셔리 브랜드이고 한국과는 고종이 타던 차도 캐딜락 차량이었다”고 소개했다. 서 대표는 “캐딜락의 전기차 모델인 리릭(LYRIQ)과 셀레스틱(Celestiq)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며 “국내 고객들을 위해 캐딜락 전기차 출시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마지막 런웨이를 장식한 픽업 브랜드 GMC의 ‘시에라 드날리’도 공개됐다. GMC는 120년 역사를 가진 픽업 전문 브랜드다. 한국과는 군용트럭으로 도입되면서 인연을 갖고 있다. 1996년 GMC 트럭 사업본부를 폰티악 승용차 사업부와 합병하면서 SUV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GMC ‘시에라 드날리’를 소개한 카를로스 미네르트(Carlos Meinert)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GM은 쉐보레와 캐딜락 브랜드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했다”며 “오늘 국내에 도입되는 GMC를 통해 국내 GM 산하 글로벌 브랜드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GMC ‘시에라 드날리’는 북미에 출시된 5세대 최신 모델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쉐보레 타호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해당 모델에는 북미 인증기준 420마력의 성능을 자랑하는 6.2리터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GMC 고객은 전국 400개 이상의 한국GM 서비스 네트워크를 함께 공유한다. GMC만을 위한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GMC ‘시에라 드날리’는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연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세한 가격과 제원 등 제품에 대한 정보는 향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