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15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40년 전 한국에서 아이스크림은 딸기, 초코, 바닐라 3가지 맛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1986년 명동에 배스킨라빈스 1호점이 문을 열면서 고객 선택지를 넓혔습니다. 이제 배스킨라빈스는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변화의 문을 열고자 합니다. 그동안 ‘버라이어티’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다채로운 즐거움과 행복을 전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기존 아이스크림이 꿈꾸지 못한 영역에 대한 도전입니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의 말이다. 15일 허 부사장은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브랜드 비전인 'I.C.E.T'를 발표했다. I.C.E.T는 혁신(Innovation), 협업(Collaboration), 환경(Environment), 기술(Technology)의 약자로, 배스킨라빈스는 이를 ‘좋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기준이자 미래 전략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날 허 부사장은 경험의 깊이, 브랜드 의미, 미래에 대한 제안까지 아이스크림 그 이상의 브랜드로 한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층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가는 한편, 세계 유수 원료사와 식품전문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경계 없는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환경과 사회를 향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나눔도 꾸준히 실천한다.

허 부사장은 “제품도 경험도 이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진화한다”면서 “AI를 통해 고객 경험에 이야기를 더하고 더욱 풍성한 줄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에서 (사진 왼쪽부터)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김대일 섹타나인 대표가 신제품을 맛보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오는 16일 문을 여는 배스킨라빈스 청담점은 이같은 새로운 비전을 구현해 나갈 전략 매장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매장을 넘어 I.C.E.T 전략이 시렞로 구현되는 첫번째 공간이자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먼저 청담점에서는 브랜드 철학을 담은 혁신 제품으로 ‘딥 콜렉션(Deep Collection)’과 ‘레슬리 에디션(Lessly Edition)’을 새롭게 선보인다. 딥 콜렉션은 유지방 함량을 높인 원재료와 풍미를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군, 레슬리 에디션은 기존 제품 대비 열량 45% 및 당류 39%를 줄인 기능성 제품군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청담점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고객 반응을 수집하고 맛에서부터 가격적인 부분까지 완성도를 높여 추후 가맹점 등 다른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우 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 마케팅본부 상무는 “레슬리 에디션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많이 찾던 플레이버를 좀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엄마는 외계인’ 등 4종을 우선 선정했으며, 딥 컬렉션은 청담점에서 가격 등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좀 더 연구해서 출시할 계획”이라며 “배스킨라빈스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시작해 현재는 대중적인 브랜드가 됐지만, 1위 브랜드라 하더라도 제자리에 안주하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 청담점 내부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

청담점에서는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플레이버도 선보인다. AI를 통해 한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성을 반영한 원료를 추천받아 개발된 ‘오미자 오렌지 소르베’와, AI에게 제안받은 열대 과일을 조합해 ‘시간여행자의 아이스크림’이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시.크.릿’ 등 2종이다. 배스킨라빈스는 AI 기술을 제품 개발 및 고객 경험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 ‘제미나이’, ‘챗GPT’ 등 다양한 AI 소스를 플레이버 콘셉트 기획, 조합, 맛 설계에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 플레이버가 이달의 맛으로 정식 출시되기도 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청담점에서 AI기반 ‘플레이버 아이디’ 서비스를 통해 고객 설문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제품도 추천한다. 또한 자체 AI 기반 신제품 개발 시스템(NPD)도 함께 운영한다. 해당 시스템은 해피포인트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AI로 도출한 플레이버 조합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청담점에서는 매장에 비치된 태블릿 PC를 통해 ‘AI 맛 성향 테스트’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해피포인트 앱 멤버십 바코드를 태블릿 PC 카메라에 인식시키면, 6개의 질문을 거쳐 맛과 취향을 추천하는 개인화 경험을 제공한다. 배스킨라빈스는 해피포인트 앱과 연계한 맞춤형 제안을 통해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 제품과 혜택을 연결하는 ‘풀체인 운영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경우 비알코리아 배스킨라빈스 마케팅본부 상무는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생성형 AI에게 질문을 통해 단순한 키워드를 끌어내고 이를 제품으로 개발했다면, 앞으로는 AI 플랫폼 전문 업체와 협업을 통해 AI 활용을 보다 고도화할 것”이라며 “전문 플랫폼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소비자가 계절별로 원하는 플레이버 등에 대해 보다 고도화된 질문을 던지며 맞춤 제품 추천부터 생경한 맛 추천까지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