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경 (사진=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했던 제너럴모터스(GM)가 다시 삼성SDI와 손 잡을 것인가.
6일 삼성SDI는 GM과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과 관련해 “여러 자동차 회사들과 협력을 위한 협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여러 완성차 회사들과 협력을 위해 협의한 것은 있다”면서 “다만 고객사 관련 구체적인 사항을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합작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3조~5조원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9% 성장한 약 159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며, 시장별·용도별 특성에 맞는 고용량·고출력 신제품을 1분기부터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배터리 기업과 해외 완성차 업체의 북미 합작공장 현황 (자료=각 사)
삼성SDI가 GM과 손을 잡는다면 두 번째 합작공장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월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북미 현지에 합작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GM과 인디애나주에 합작공장을 세우고 있다.
GM은 그간 LG에너지솔루션과 4번째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공장 설립이 무산되고, 삼성SDI를 선택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삼성SDI의 합작공장 설립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4공장 설립 관련해서는 메리 바라 GM CEO가 애널리스트와 질의응답에서 나왔지만, 무산됐다는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진 않았다”며 “LG에너지솔루션도 GM이 삼성SDI와 합작공장을 설립할 것인지 발표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GM은 지난 2019년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현재까지 총 3개의 합작공장 설립해 가동 중이거나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4월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데 이어 GM과 두 번째 북미 내 합작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GM이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닌 삼성SDI와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데는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삼성SDI 등 공급망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미국 포드사가 튀르키예에서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으며 다변화를 꾀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오른쪽)이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왼쪽), 이종한 블루오벌SK 대표(왼쪽 2번째),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와 함께 3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미국 교통부)
한편 SK온은 포드와의 튀르키예 합작공장은 무산됐지만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의 공장 2곳 설립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켄터키주 공사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제조시설이 설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