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CI. (사진=각 사)

국내 이동통신 3사가 AI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2025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경우 2분기 해킹 사고로 인한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AI 분야 투자 및 사업 확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8일), KT(9일)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SK텔레콤(12일)이 국내 이동통신3사가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3사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조5000억원 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별로는 LG유플러스가 1분기 매출 3조7481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15.6% 증가한 수치다. KT 역시 1분기 매출 6조8451억원, 영업이익 6888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영업이익은 36% 올랐다.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영업이익 5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

통신3사 모두 기존의 통신사업 외 AI 기반 신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그간의 비용 효율화 작업과 맞물려 유의미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SK텔레콤은 최근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해킹 사고로 2분기에는 보안 강화 및 사고 수습을 위한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보안 문제로 가입자 이탈도 가속화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T월드 매장과 공식 온라인 채널에서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하고, 유심 확보 및 교체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6월 중순까지 예약자 전원 교체 완료를 목표로 하루 20여만건의 교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5월 하루 평균 1만5000명, 6월 5000명씩 가입자가 이탈할 경우, SK텔레콤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1500억원 감소할 수 있다"며 "유심 교체 비용(개당 약 4000원)을 기준으로 1000만명 교체 시 약 400억원의 일회성 비용도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고객 보호 조치를 최우선으로 하되, 기존 AI 분야 투자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하며 AI 수익화 원년으로 삼고, AI 데이터센터(AIDC) 등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의 AI 전환(AX) 수요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울산에 100MW급 하이퍼스케일 AIDC를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AI·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B2B 고객을 겨냥한 퍼블릭 시큐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 중으로, 향후 한국형 AI 모델까지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AI 전환(AX) 전담 조직 'AXD'를 신설한 바 있으며, 고객사를 대상으로 산업별 맞춤형 컨설팅 및 AX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AIDC) ▲플랫폼·데이터 ▲AI 응용서비스 등 AI가 적용된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B2B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연내 AI 기반 통화 서비스 '익시오(ixi-O)' 실사용률을 바탕으로 유료화 추진도 진행 중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 "통신 중심 주력 사업에서는 수익 극대화를, AI분야에서는 성장에 중점을 두겠다"며 "특히 품질 안전 보안 측면에서 고객 눈높이를 충족하도록 목표점을 상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