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닌텐도)
6월 5일 출시 예정인 닌텐도의 신형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의 사전 예약 경쟁이 전 세계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되팔이 등을 막기 위해 엄격하게 추첨 자격을 제한했음에도, 전 세계에서 사전 예약자들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닌텐도 공식 스토어의 첫 추첨에 일본에서만 220만 명이 응모했으며, 두 번째 추첨은 물론 가전 양판점에서도 응모가 쇄도할 전망”이라며 “구매 희망자에게 돌아가려면 1년 이상 걸린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후루카와 슌타로 닌텐도 사장은 SNS를 통해 220만 명이 몰린 것에 대해 “예상을 대폭 초과한 것”이라며 “상당 수의 고객들이 당첨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첫 사전 예약 추첨 결과가 발표된 4월 24일, 닌텐도를 가장한 피싱 메일까지 나돌아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닌텐도는 오는 5월 14일까지 2차 사전 예약 추첨 응모를 받고 있으나, 이 역시 당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대형 양판점에서는 닌텐도 스위치2 사전 예약 추첨에 응모 자격 제한을 걸었다. 빅카메라는 약 2년 동안 총 5만 엔 이상의 상품 구입 이력이 있는 고객들에게만 추첨 응모 자격을 준다. 일본의 가전 업체인 조신(Joshin) 역시 2년 동안 15만 엔 이상 구매 조건을 충족한 회원들에게만 응모 자격을 부여한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당초 4월 9일 진행하려던 사전 예약일이 4월 24일로 연기했다. 연기 이후에 24일 시작된 사전 예약은 월마트, 타겟, 베스트바이 등 거의 모든 소매상에서 순식간에 매진됐다. 이 과정에서 홈페이지 다운, 신용카드 결제 거부 등의 혼란이 벌어져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영국과 호주, 유럽에서도 사전 예약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증권가에서는 전 세계에서 닌텐도 스위치2 사전 예약에 나선 소비자들이 6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닌텐도가 이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일본 동양증권의 야스다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닌텐도가) 일본 내수용으로 공식 스토어와 양판점에서 총 80만~100만대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예상하지만, 수요가 훨씬 많다”고 전했다. 그는 “2025년에 준비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은 400만 대 정도”라며 1년 넘게 기다리는 고객들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에서의 품귀 현상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닌텐도 스위치2의 전작 스위치1은 지난 8년 동안 전 세계에서 1억 500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현재 추세로 스위치2 판매량은 전작을 뛰어 넘어, 역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닌텐도 스위치2의 한국 판매 가격은 64만 8000원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