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리니지W’(왼쪽)과 ‘롬’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 곳곳이 저작권 분쟁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근래에 저작권 문제로 법적 분쟁이나 논란에 휘말린 게임사만 8곳에 이른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넥슨, 웹젠, 레드랩게임즈, 엑스엘게임즈, 아이언메이스, 크래프톤 등이다.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뒤엉켜 칼을 빼든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예정인 게임 ‘롬(ROM):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가 엔씨의 ‘리니지W’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23일 엔씨소프트는 추가적으로 ‘롬’이 ‘리니지W’ 저작권이 침해한 부분들을 참고자료로 정리해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포인트는 크게 세 부분이다. 먼저 두 게임의 UI 부분으로, 플레이 화면과 전체 메뉴 순서, 질감과 톤, 그래픽의 형태 및 연출에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리니지W’(왼쪽)과 ‘롬’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두 번째로 주요 성장 콘텐츠에서는 변신(코스튬) & 마법인형(가디언) 시스템, 장비 인챈트(강화) 시스템, 아이템 컬렉션(도감) 시스템 등이 비슷하거나 동일하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이용자간 전투(PVP) 콘텐츠와 혈맹(길드) 성장 시스템, 이용자 편의 기능, 거래소 등의 콘텐츠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일부가 아닌 게임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리니지W’를 표절했다는 것이 엔씨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롬’ 개발사인 레드랩게임즈의 신현근 대표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신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주장하는 저작권 침해 부분은 오랫동안 전 세계 게임에서 사용해 온 ‘통상적인 게임의 디자인’ 범위 내에 있다”며 “엔씨소프트는 ‘롬’의 부분적 이미지들을 짜깁기해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롬’ 출시 직전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며 엔씨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레드랩게임즈는 엔씨가 문제 삼은 가방 아이콘, 공격 버튼 등은 다른 게임도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외 다른 표절 주장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사의 입장을 존중하며, 이후 소장을 수령하면 세부 내용을 면밀히 파악 후 개발사와 함께 신중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롬’의 표절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엔씨소프트는 카카오게임즈와 이미 법적 공방을 진행 중이다. 엔씨는 지난해 4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키에이지 워’에 대해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아키에이지 워’ 개발사는 엑스엘게임즈로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다. 엔씨는 지난해 8월 웹젠 ‘R2M’과 ‘리니지M’의 표절 소송 1심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이 소송은 웹젠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사진=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 넥슨은 PC 게임 ‘다크 앤 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법적 다툼을 이어오는 중이다. 넥슨은 지난 2021년 신규개발본부에서 ‘프로젝트 P3’를 개발하던 직원들이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무단 유출한 뒤 아이언메이스를 설립, ‘다크앤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26일 법원은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가 서로를 상대로 각각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모두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다크앤다커’의 국내 서비스 여부는 본안 소송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넥슨과 소송 당사자는 아니지만, 지난해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모바일 판권 계약을 맺어 게임업계를 놀라게 했다. 크래프톤은 지스타 2023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 시연 버전도 선보였다. ‘다크앤다커’라는 이름 외에는 원작 어셋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100% 직접 개발한 게임이라는 것이 크래프톤의 설명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향후에 나올 두 회사 간 법적 판결에 대해서는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게임업계, 곳곳이 저작권 분쟁 ‘소용돌이’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넥슨 등 8곳 저작권 분쟁 진행중

백민재 기자 승인 2024.02.24 07:00 의견 0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리니지W’(왼쪽)과 ‘롬’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업계 곳곳이 저작권 분쟁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근래에 저작권 문제로 법적 분쟁이나 논란에 휘말린 게임사만 8곳에 이른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넥슨, 웹젠, 레드랩게임즈, 엑스엘게임즈, 아이언메이스, 크래프톤 등이다.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뒤엉켜 칼을 빼든 모양새다.

엔씨소프트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예정인 게임 ‘롬(ROM):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가 엔씨의 ‘리니지W’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23일 엔씨소프트는 추가적으로 ‘롬’이 ‘리니지W’ 저작권이 침해한 부분들을 참고자료로 정리해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포인트는 크게 세 부분이다. 먼저 두 게임의 UI 부분으로, 플레이 화면과 전체 메뉴 순서, 질감과 톤, 그래픽의 형태 및 연출에서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리니지W’(왼쪽)과 ‘롬’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두 번째로 주요 성장 콘텐츠에서는 변신(코스튬) & 마법인형(가디언) 시스템, 장비 인챈트(강화) 시스템, 아이템 컬렉션(도감) 시스템 등이 비슷하거나 동일하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이용자간 전투(PVP) 콘텐츠와 혈맹(길드) 성장 시스템, 이용자 편의 기능, 거래소 등의 콘텐츠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일부가 아닌 게임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리니지W’를 표절했다는 것이 엔씨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롬’ 개발사인 레드랩게임즈의 신현근 대표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신 대표는 “엔씨소프트가 주장하는 저작권 침해 부분은 오랫동안 전 세계 게임에서 사용해 온 ‘통상적인 게임의 디자인’ 범위 내에 있다”며 “엔씨소프트는 ‘롬’의 부분적 이미지들을 짜깁기해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롬’ 출시 직전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며 엔씨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레드랩게임즈는 엔씨가 문제 삼은 가방 아이콘, 공격 버튼 등은 다른 게임도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외 다른 표절 주장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는 “개발사의 입장을 존중하며, 이후 소장을 수령하면 세부 내용을 면밀히 파악 후 개발사와 함께 신중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롬’의 표절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엔씨소프트는 카카오게임즈와 이미 법적 공방을 진행 중이다. 엔씨는 지난해 4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키에이지 워’에 대해 ‘리니지2M’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아키에이지 워’ 개발사는 엑스엘게임즈로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다.

엔씨는 지난해 8월 웹젠 ‘R2M’과 ‘리니지M’의 표절 소송 1심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이 소송은 웹젠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사진=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

넥슨은 PC 게임 ‘다크 앤 다커’ 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법적 다툼을 이어오는 중이다. 넥슨은 지난 2021년 신규개발본부에서 ‘프로젝트 P3’를 개발하던 직원들이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무단 유출한 뒤 아이언메이스를 설립, ‘다크앤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26일 법원은 넥슨과 아이언메이스가 서로를 상대로 각각 제기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모두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다크앤다커’의 국내 서비스 여부는 본안 소송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넥슨과 소송 당사자는 아니지만, 지난해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모바일 판권 계약을 맺어 게임업계를 놀라게 했다. 크래프톤은 지스타 2023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 시연 버전도 선보였다. ‘다크앤다커’라는 이름 외에는 원작 어셋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100% 직접 개발한 게임이라는 것이 크래프톤의 설명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향후에 나올 두 회사 간 법적 판결에 대해서는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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