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이슈로 인한 비트코인 수급 부담이 7월부터 시작된다는 소식으로 디지털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 개시에 대한 기대감도 끊이지 않는 상황. 이에 비트코인의 수급이 이더리움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소 마운트곡스는 7월부터 10월31일까지 비트코인 14만개를 투자자에게 상환할 예정"이라며 "비트코인을 상환받은 투자자 중 상당수가 매도할 경우 비트코인 수급 부담 클 수 있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에 파산한 비트코인 거래소다. 당시 해킹으로 거래소 이용자들의 비트코인이 전부 유실되었으나 이후 비트코인 14만개를 되찾았고 이를 상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왔다.
이와 관련해 홍 애널리스트는 "마운트곡스 비트코인을 상환받은 투자자들이 이를 모두 매도한다면 (현재 가격 기준으로) 85억달러의 매도세가 발생한다"며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효과에 버금가는 수급 효과가 발생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 비트코인 가격 감안시 10년만에 비트코인을 돌려받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욕구는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7월 이후 비트코인 매도세의 강도와 기간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전까지는 수급 부담 우려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부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예상.
한편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가 7월 초부터 거래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 변수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거래가 시작될 경우, 수급 부담이 발생하는 비트코인에서 수급이 개선되는 이더리움으로 관심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
그는 "이더리움(ETH)은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기능의 한계가 분명한 ‘디지털 금’이라면 이더리움(ETH)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다양한 기능 활용에 필요한 ‘디지털 석유’"라면서 "최근 블랙록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펀드 토큰을 발행하며 이더리움이 토큰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 성장시 수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이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둘다 출시된 캐나다의 경우 이더리움 ETF AUM의 합이 비트코인 ETF AUM 합의 30%를 차지한다"며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30%임을 감안시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로 인한 수급 효과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당시와 유사할 수 있다"고 봤다.
끝으로 그는 "이더리움 현물 ETF로 자금 유입이 양호하다는 점이 확인되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대비 약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