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지난 10일 '디지털자산 기본법'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시장에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특히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핀테크 업체들과 은행 등 전통 금융권도 디지털자산으로 영토 확장을 시도한다. 이로 인한 업계의 지각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예상되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은 그동안 치명적인 약점으로 거론됐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있다. 특히 보안 및 정보보호 등의 성숙도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는만큼, 가상자산 업계는 이 부분을 관리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대표 이석우)는 지난 한 해 동안 정보보호 부문에 약 148억원을 투자하며, 4년 연속 보안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두나무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정보보호 투자액과 전담 인력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148억원으로, 두나무의 전체 정보기술(IT) 부문 투자액인 1543억원의 9.6%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기준 정보보호 공시 참여 기업의 평균 정보보호 투자액 비중은 6.1%였다.

두나무는 보안 인력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기준 두나무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33.6명으로, 2021년 9.9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는 13.3명에서 26.7명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정재용 두나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정보 보호는 사고 이후의 대응보다 그 이전에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가 실질적인 경쟁력을 결정 짓는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자산 보호와 신뢰받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인원의 경우 설립 이후 11년 간 단 한 차례의 보안 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강력한 보안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코인원에 따르면 IT 파트 전체 예산의 약 30%를 정보보호 예산으로 편성하고 있어 5~10% 수준인 일반 IT 기업에 비해 비중이 높다. 2023년에는 ‘제22회 정보보호 대상'에서 가상자산사업자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며, 업계를 넘어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공인 받았다는 설명이다.

빗썸(대표이사 이재원)은 글로벌 가상자산 범죄 근절을 위해 국제 공조에 발 벗고 나섰다. 빗썸은 국내 거래소로는 유일하게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주관한 '프로젝트 빅터(VicTOR: Virtual assets-facilitated financial Crime-Trace, Obstruct and Recover)'에 참석하며 국제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인터폴이 일본 외무성의 지원을 받아, 가상자산 금융범죄수사 및 자금세탁 방지 목적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