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협회장의 공식 임기 종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회장 인선에 이목이 집중된다. 여신업계는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방어해 내지 못하면서 후폭풍을 정면으로 맞고 있다. 수익성 압박에 명예퇴직은 늘고 노조와의 갈등도 심화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타계할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여신금융협회장인 정완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10월 5일까지다. 여신금융협회장 선임 절차는 후보자 모집에서부터 면담 및 단일 후보 추대, 총회 승인까지의 전 과정에 통상 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금융당국 인사가 지연되면서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절차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 여신금융협회 정관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현 회장이 직무를 대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 정 회장이 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연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과거 여신금융협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가능성은 사실상 높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당시 여신금융협회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오고 있는만큼 정 회장의 연임 도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연임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당황스럽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김상봉 한성대 교수다. 그는 과거 신한카드 리스크 관리팀에서 근무하며 '카드 사태'를 직접 겪었고, 학자로서는 제2금융을 연구해왔다. 6년간 여신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한국신용카드학회에서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여신금융업이 본업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카드 수수료 적격 비용을 폐지하거나 재산정을 없애는 방향부터 정책적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김 교수는 뷰어스와 통화에서 "현재 카드사들은 은행과 똑같이 사회적으로 기여함에도 은행은 살아남고 카드사는 수익률 때문에 죽어나가는 상황"이라면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하는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여신업계에서는 차기 회장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하 및 수익성 악화 등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핵폭풍이라는 인식이다. 엎친 데 겹친 격으로 각종 페이 시스템에 원화 스테이블코인까지 결제 시장이 핀테크와의 경쟁으로 재편되면서 여신업계는 생존 기로에 놓였다.

이에 따라 최근 여신업계는 협회 주도로 8개 전업 카드사가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TF를 출범시키고, 업권 공동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및 사업 구상, 향후 대응 방향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아직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만큼 시급성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추천위원회에 후보군이 모두 올라오기 전까지는 지켜볼뿐 예단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