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OOP)
SOOP은 지난 2006년 아프리카TV로 출발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방송할 수 있다'는 모토로 1인 미디어 시대를 개척한 주인공으로, 인터넷 방송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 사례로 꼽힌다.
지난 19년 동안 SOOP는 대표적인 국내 소셜 뷰잉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왔다. 소셜 뷰잉은 여러 사람이 실시간으로 같은 영상 콘텐츠를 함께 시청하면서 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시청 방식을 뜻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을 넘어 시청자 간 상호작용과 경험 공유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콘텐츠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급변하는 트렌드 속에서도 확연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아프리카TV는 업계 최초로 자체 후원 시스템 '별풍선'을 안착시켰으며, 기존의 광고 중심이던 인터넷 콘텐츠 수익 구조를 바꿔 플랫폼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증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거진 지나친 선정성 등 일부 논란은 숙제로 남았다. 따라서 SOOP의 가장 큰 목표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합리적인 생태계를 정착시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 2023년 트위치 철수…이미지 쇄신 본격화
무엇보다 지난 2023년 트위치의 한국 철수로 기회가 찾아왔다. 트위치의 게임·버추얼 분야 스트리머를 대거 수용하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기존 롤·배그·스타 등 특정 게임 중심에서 벗어나 종합 게임 방송 팬층을 끌어안으며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어 지난 2024년 사명을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이미지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트위치 철수 이후 국내 방송 플랫폼들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새 브랜드로 시장 내 입지를 굳히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SOOP의 다음 행보는 뚜렷하다. 대표적인 성장 동력은 e스포츠와 버추얼 스트리머다. 먼저 e스포츠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로란트' 등 글로벌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버추얼 스트리머 육성과 지원에 투자해 생태계 확장을 꾀한다. 최근 SOOP은 '웰컴 버추얼'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선정된 스트리머에게는 앱 내 주요 영역 노출을 통한 홍보 혜택을 제공한다. 안정적으로 활동한 스트리머에게는 콘텐츠 제작 지원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콘텐츠 다양화에도 주력한다. 현재 SOOP은 ▲비보잉 ▲낚시 ▲당구 ▲바둑 등 비인기 종목의 마니아 팬층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당구 콘텐츠로는 세계캐롬연맹(UMB)이 주최하는 3쿠션월드컵, 세계 선수권, 서바이벌 3쿠션 등을 중계한다. 여기에 오프라인 낚시를 결합한 자체 낚시 대회 GFL(Global Fishing League)를 운영하고 있으며, 바둑 콘텐츠의 경우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부터 '2024 KBF 바둑리그' 포스트 시즌 등을 생중계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시도도 이어간다. 광고 사업 부문에서는 플레이디 인수를 계기로 구조 재편을 진행 중으로, CTTD, 프리비알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광고사업 통합을 진행 중이다. 또한 AI 영상 비서 '수피', AI 매니저 '쌀사' 등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스트리머와 브랜드가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