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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악화로 인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조3593억원, 매출액 23조47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는 영업손실 4219억원, 매출 6조 4217억원이었다. 단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당초 시장 예상치인 약 5600억원보다는 적었다.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적자는 LCD 업황 악화와 자산손상 처리 비용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4분기 실적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LCD 구조혁신의 일환인 LCD TV 팹(Fab·공장) 축소로 LCD 패널 출하는 감소했지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및 P(플라스틱)-OLED 스마트폰 출하 증가 등으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18% 상승해 매출이 전분기보다는 10% 늘었다고 알렸다. 4분기 당기순손실이 1조 8171억원이나 발생한 것을 두고는 회계기준에 따른 자산손상평가 결과 1조 6000억원을 손상처리하며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OLED 조명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손상 2000억원과 P-OLED 사업 환경 악화 요인을 반영한 1조 4000억원이 손상 처리된 것. 자산손상은 유형자산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순현금의 가치가 장부상 금액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될 때 차액을 손실로 기록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광저우 공장은 올 1분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인 서동희 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P-OLED는 올 상반기 차량용 출시 및 모바일용 전략 거래선 물량 확대 추진하겠다"면서 "8세대 LCD 팹은 지난해 4분기 생산 중단했고 올 연말까지 TV용 전체를 중단할 예정이며 국내 팹은 IT, 오토, 커머셜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변수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팹 가동시점은 올 1분기 내로 양산을 할 수 있는 준비는 전부 갖췄다면서 1분기 내로 수율을 양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전체 출하목표를 올해 600만대 전후로 판단한다고 밝혔지만 공급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서 전무는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직원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각 팹의 가동상황 및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점은 계절적 비수기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올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