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한국 유학생들이 한국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동양인을 감염원으로 규정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어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귀국길에 오르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영국 런던정경대학(LSE)에서 유학 중인 이모(23)씨는 같은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귀국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
19일부터 귀국하는 유학생들은 정부가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특별입국절차 대상이다. (자료=한국정경신문)
이씨는 "영국에서는 술집이나 카페가 아직도 붐비고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매우 부족한 것 같다"며 "같이 공부하는 한국인들도 더는 영국에 체류할 이유가 없다면서 단체 귀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파리의 한 대학에서 유학 중인 김모(25)씨는 "프랑스로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인들이 학기 중간에 돌아가는 경우가 늘었다"면서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휴교령이 떨어졌는데 공원에 몰리는 프랑스인들을 보면 여기가 훨씬 위험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이 귀국을 서두르는 이유중에는 동양인을 감염원으로 규정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걱정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17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한국 교민이 괴한에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범행 동기는 조사 중이나 동양인에 대한 혐오 범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귀국행을 택하는 유학생이 늘어 런던과 파리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대부분 만석이다. 유학생과 교환학생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항공편이 결항했는지, 남은 자리가 있는지 등 정보를 나누는 게시글이 부쩍 늘었다.
오늘(19일)부터 귀국하는 유학생들은 정부가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특별입국절차 대상이다.
유학생들은 공항 입국장에서 모두 발열 검사를 받고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된다. 국내 체류 주소와 전화번호를 보건당국에 보고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모니터링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