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부분개방 부지 내 주요시설 (사진=국토부)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용산 국가공원 부지 일부를 상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21일 국토교통부는 용산공원 동남쪽 끝단인 미군 장교숙소 5단지 부지에서 개방 행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면 개방은 330만㎡(100만평)에 달하는 국가공원 부지 중 일부를 공개하는 것으로, 정부는 이 공간을 우선 개방해 용산공원의 비전을 논의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방되는 장교숙소 5단지는 1986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에 LH(옛 대한주택공사)가 미군장교 임대주택을 건설한 후 작년까지 임대 운영해왔던 시설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소유권을 확보한 후 국민개방을 위해 전체 18개 동 중 5개 동을 전시공간 등으로 리모델링 해왔다.

용산공원 전시공간에는 현재 용산기지 내부 모형 등이 전시돼 방문객들이 용산기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미래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용산공원에 관한 자료를 한 곳 모아 국민이 열람할 수 있는 자료실, 미군 장교숙소 주거공간을 볼 수 있는 오픈하우스 등이 만들어졌다.

용산공원 경계 확장 추진안 (사진=국토부)


2018년 마련된 이후 미공개 상태였던 국제공모 당선 조성계획안도 이날 공개됐다. 승효상 이로재 대표는 West8·이로재·동일 팀에서 6년간(2012년 10월~2018년 11월)의 설계과정을 거쳐 'Healing: The Future Park'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5단지 내 잔여 건물 13개동에 대해서도 아이디어 공모 등 의견수렴을 거쳐 리모델링 공사 후 내년 상반기 중 개방할 예정이다. 또한 용산공원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민적 관심과 참여기반을 확대하고 국민 참여단 논의를 거쳐 내년 말까지 조성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개방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용산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용료는 별도도 없고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번 부지개방은 오랫동안 굳게 닫혀있던 용산 기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용산기지를 평화 의지와 미래를 담은 최초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참여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