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남양연구소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갖고 새해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3년 새해 업무 시작을 알리는 신년회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혁신의 상징인 스티브 잡스처럼 정장이 아닌 평상복 차림으로 직원들 앞에 섰다. 직원들의 질의에 답도 하고 밥도 함께 먹으며 소통했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전동화·스프트웨어(SW)·신사업’을 강조했다. 이에 틀에 박힌 생각에서 변화를 요구하며 신년회 형식도 새롭게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 형식보다 소통에 방점…“끊임없이 도전하고 능동적인 변화 필요” 현대차그룹은 3일 남양연구소에서 정 회장이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 발 앞서야 한다”며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회는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엔 정 회장을 비롯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연구개발본부 박정국 사장, TaaS본부·차량SW담당 송창현 사장 등이 참석해 직원들과 새해 메시지와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정 회장은 도전 정신과 능동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끊임없는 도전과 결과를 통해 변치 않을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며 “능동적인 변화로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자”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남양연구소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갖고 이후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혁신을 위한 기업문화 조성에도 나섰다. 이날 정 회장은 직원들의 질의에 구체적으로 답했다. 점심시간엔 직원들과 함께 밥도 먹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지난달 새해 미래사업 위주의 조직개편과 MZ세대 혁신 인재를 대거 등용했다. 이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소도 특별하다. 신년회가 열린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기아 고유 모델 개발, 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자립 등 현대차그룹 성장의 기반이 된 R&D의 핵심 거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남양연구소는 현재 현대차그룹 기술과 품질 혁신, 미래 변화를 이끄는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타운홀 미팅 형식도 경영진이 직접 새해 경영 전략을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교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 오른쪽 세 번째)은 3일 남양연구소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가진 후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올해 키워드 ‘전동화·SW·로봇·자율주행·드론’…국내외, 상용화 추진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새해 핵심 사업으로 ‘전동화·소프트웨어(SW)·신사업(로봇·자율주행·드론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인재 영입과 기술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금리와 물가가 상승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을 통해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해야 한다”면서 “전동화, SW,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체제 전환에 가속 페달을 밟을 방침이다. 정 회장은 “작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했다”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올해에도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9, 코나EV, 레이EV 등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달부터 경기도 수원의 주상복합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증 운영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의 배송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도 지속 추진한다. 전동화 전략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 완벽한 SDV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무선 SW 업데이트가 가능한 SDV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사업 분야인 자율주행 차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의 사업도 가속화한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빈기 고속도로에서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 제네시스 G90와 기아 EV9을 선보인다. 미국에서는 모셔널을 통해 차량공유기업 우버 등과 손잡고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주문형 전기트럭 등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본격 시장에 선보이고, 드론을 활용한 AAM(미래항공모빌리티) 프로토타입 기체도 완성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랩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BD-AI(보스턴다이나믹스 인공지능 연구소)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 소형원자로(SMR), 초고강도 철강제품과 신소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불확실한 대외환경과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끊임없는 도전으로 신뢰를 만들어 가자”며 “해내겠다는 의지와 긍정적 마인드와 치밀함으로 능동적인 변화를 계속하자”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스티브잡스처럼 무대 올라…“한 발 앞서 변화”

타운홀 미팅 형식 신년회 열어…평상복 차림으로 질문에 답하고 밥도 함께
정 회장 “미래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최고 인재 영입해 기술 개발” 강조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1.03 16:03 의견 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일 남양연구소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갖고 새해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3년 새해 업무 시작을 알리는 신년회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혁신의 상징인 스티브 잡스처럼 정장이 아닌 평상복 차림으로 직원들 앞에 섰다. 직원들의 질의에 답도 하고 밥도 함께 먹으며 소통했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전동화·스프트웨어(SW)·신사업’을 강조했다. 이에 틀에 박힌 생각에서 변화를 요구하며 신년회 형식도 새롭게 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 형식보다 소통에 방점…“끊임없이 도전하고 능동적인 변화 필요”

현대차그룹은 3일 남양연구소에서 정 회장이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 발 앞서야 한다”며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회는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엔 정 회장을 비롯 현대차 장재훈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연구개발본부 박정국 사장, TaaS본부·차량SW담당 송창현 사장 등이 참석해 직원들과 새해 메시지와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정 회장은 도전 정신과 능동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끊임없는 도전과 결과를 통해 변치 않을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며 “능동적인 변화로 미래를 향해 도약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자”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남양연구소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갖고 이후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혁신을 위한 기업문화 조성에도 나섰다. 이날 정 회장은 직원들의 질의에 구체적으로 답했다. 점심시간엔 직원들과 함께 밥도 먹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정 회장은 지난달 새해 미래사업 위주의 조직개편과 MZ세대 혁신 인재를 대거 등용했다. 이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소도 특별하다. 신년회가 열린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기아 고유 모델 개발, 엔진 및 파워트레인 기술 자립 등 현대차그룹 성장의 기반이 된 R&D의 핵심 거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남양연구소는 현재 현대차그룹 기술과 품질 혁신, 미래 변화를 이끄는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타운홀 미팅 형식도 경영진이 직접 새해 경영 전략을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교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 오른쪽 세 번째)은 3일 남양연구소에서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가진 후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올해 키워드 ‘전동화·SW·로봇·자율주행·드론’…국내외, 상용화 추진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새해 핵심 사업으로 ‘전동화·소프트웨어(SW)·신사업(로봇·자율주행·드론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인재 영입과 기술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금리와 물가가 상승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을 통해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을 해야 한다”면서 “전동화, SW,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체제 전환에 가속 페달을 밟을 방침이다.

정 회장은 “작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했다”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올해에도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V9, 코나EV, 레이EV 등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달부터 경기도 수원의 주상복합 단지 ‘광교 앨리웨이’에서 실증 운영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봇의 배송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도 지속 추진한다.

전동화 전략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 완벽한 SDV로 글로벌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무선 SW 업데이트가 가능한 SDV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사업 분야인 자율주행 차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의 사업도 가속화한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빈기 고속도로에서 레벨3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 제네시스 G90와 기아 EV9을 선보인다. 미국에서는 모셔널을 통해 차량공유기업 우버 등과 손잡고 아이오닉5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는 주문형 전기트럭 등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본격 시장에 선보이고, 드론을 활용한 AAM(미래항공모빌리티) 프로토타입 기체도 완성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랩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BD-AI(보스턴다이나믹스 인공지능 연구소)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완성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 소형원자로(SMR), 초고강도 철강제품과 신소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불확실한 대외환경과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서 끊임없는 도전으로 신뢰를 만들어 가자”며 “해내겠다는 의지와 긍정적 마인드와 치밀함으로 능동적인 변화를 계속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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