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혹시 몰라’ 남겨둔 사진…여전히 찍어둬야 할 농협중앙회장
처음 국정감사 현장에 투입된 날이었다. 카메라 동선이 꼬일까, 의원 질문을 놓칠까 잔뜩 긴장해 있던 내게 선배가 다가와 속삭였다. “야, 저 사람 얼른 찍어.”누군지도 모른 채 셔터를 눌렀다. 선배는 덧붙였다. “저 자리에 있던 사람, 나중에 자주 구속돼. 혹시 모르니 사진 남겨둬야 해.” 그날 급하게 찍은 인물은 농협중앙회 회장이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지만, 농협중앙회장을 둘러싼 뉴스는 이상할 만큼 늘 비슷한 장면으로 돌아온다. 비리 의혹, 수사, 감사, 국감 도마 위. ‘농협이 또 농협했다’는 말이 업계 안팎에서 자조처럼 나오는 이유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을 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