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스마일게이트)

기업의 최대 목표는 이윤을 내는 것이다.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가 원하는 질적으로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 자체로 만족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익이 남아야 한다. 기업은 그 이익을 꾸준히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한 게임사가 이같은 일반적인 룰을 내려놓았다. 오히려 상반된 행동으로 이용자들을 놀라게 했다. 게임 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출과 이익을 포기했다. 매출의 17%를 차지하는 부분을 오롯이 게임을 위해 내놓았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역주행 타이틀 '로스트아크'의 금강선 디렉터 얘기다.

로스트아크의 대표적인 든버릇(고질병)은 게임 내 재화인 '골드'의 인플레이션 현상이다. 재화의 소비처와 생산처가 모두 엮여있기 때문에 게임을 제공하는 게임사들도 해결에 난색을 표하는 문제 중 하나다. 설사 마땅한 방안을 찾는다 해도 이용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 가능성이 있기에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금강선 디렉터는 단 하나, 게임의 미래만 보고 엄중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주된 기능인 '더보기'를 사용하기 위해 투입되는 재화를 '크리스탈'에서 '골드'로 바꿨다. 골드의 사용처를 늘리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미다. 이 경우 현금 재화인 크리스탈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의 17%가 증발하게 된다.

금 디렉터는 매출은 일부 잃게 되지만 아바타 매출이 20배 넘게 올랐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명히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크리스탈 매출과 아바타 매출 모두 손에 쥘 수 있는 상황을 목전에 두고 포기한 것은 매우 과감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금 디렉터가 바라보는 게임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알 수는 있다. 다만 지난해 과금 이슈 등 이용자들과의 마찰로 얼굴을 붉혔던 많은 게임사들과는 결이 다른 결정이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속된 말로 게임 이용자를 그저 돈 쓰는 '호구'로 인식하는 일부와 달리 진정 고객으로 대하고 보답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행보는 감탄을 부르게 한다. 이를 당연히 여기지 않고 환호하고 고마워하는 로스트아크 이용자들도 게임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미려하게 꾸며주고 있다.

'금강선'이라는 멋진 배와 선원으로 자리한 이용자들의 로스트아크 항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