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펩시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자회사로 편입한 필리핀펩시(PCPPI)가 전체 실적을 이끌 새로운 견인차로 부상하고 있다. 필리핀펩시 영업이익률을 국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수익성 반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1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필리핀펩시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보다 62.2% 증가한 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60억원으로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을 웃돌면서 영업이익률도 2.3%로 0.7%포인트 높아졌다. 필리핀펩시를 비롯한 해외법인 호실적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 2분기 영업이익도 1.8% 증가한 60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 후 마운틴듀, 스팅, 게토레이 등 현지 시장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에 집중하고 펩시 제로 제품으로 제로 트렌드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현지 제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고효율 설비 배치를 통한 효율적인 제품 공급 및 영업 전반 자원·조직·프로세스 개선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운영 방향이 글로벌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매출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 국내 노하우 이식으로 개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필리핀펩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필리핀펩시는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 음료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연 1조원에 달하지만 낙후된 시설과 영업환경 등으로 그간 영업이익률은 1%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롯데칠성음료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지난 1분기까지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의 매출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법인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기준 롯데칠성음료 국내 음료부문 영업이익률은 8.3%였다. 필리핀펩시가 국내 수준 영업이익률을 거둔다고 단순 가정하면, 약 800억원대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이 같은 목표로 롯데칠성음료는 국내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생산 및 영업 노하우를 필리핀펩시에 적극 이식했다. 필리핀펩시 경영 환경이 국내와 비교해 80~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선진화된 경영 기법을 적용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장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시스템 개선, 영업 프로세스 개선 등에 나섰다. 그 결과, 필리핀펩시는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률이 0.7%포인트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 생산으로 수익성↑…실적 개선 ‘구원투수’ 기대 국내 대비 낮은 임금 수준 등 저렴한 생산비를 고려하면 앞으로 필리핀펩시를 중심으로 한 여타 해외법인의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가 해외 생산법인을 운영 중인 파키스탄과 미얀마는 올해 2분기 각각 12.3%, 30.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분기 기준 파키스탄과 미얀마 지역 매출은 필리핀의 15.9%, 7.2%에 불과했지만, 높은 수익성 덕분에 각각 56억원과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음료의 경우 완제품 수출 대신 현지에서 병입(보틀링)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운송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음료가 담긴 용기 대신 부피와 무게가 월등히 적은 음료 원액만 수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 해외 생산 비중이 늘수록 비용 절감 효과도 커진다.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목표치를 밑도는 상황인 만큼, 해외 법인 성장세에 따라 전체 실적의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필리핀펩시를 비롯해 파키스탄, 미얀마 등 해외 자회사와 국내 수출을 포함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30% 후반대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필리핀펩시 같은 경우 현재는 음료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소주 등 주류사업에 대한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iz뷰] '백조'된 필리핀펩시의 재발견, 롯데칠성 내실 챙기는 '숨은 진주'

2분기 필리핀펩시 전년比 매출 10.6%, 영업이익 66.2% 증가
“실적 해법 해외에서”…해외 자회사 성장이 수익성 개선 견인
해외 비중 30% 후반 목표…‘매출 1조’ 필리핀펩시 효율화 총력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8.01 06:00 의견 0
필리핀펩시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자회사로 편입한 필리핀펩시(PCPPI)가 전체 실적을 이끌 새로운 견인차로 부상하고 있다. 필리핀펩시 영업이익률을 국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수익성 반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31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필리핀펩시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보다 62.2% 증가한 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60억원으로 10.6%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을 웃돌면서 영업이익률도 2.3%로 0.7%포인트 높아졌다. 필리핀펩시를 비롯한 해외법인 호실적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 2분기 영업이익도 1.8% 증가한 60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 후 마운틴듀, 스팅, 게토레이 등 현지 시장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에 집중하고 펩시 제로 제품으로 제로 트렌드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현지 제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고효율 설비 배치를 통한 효율적인 제품 공급 및 영업 전반 자원·조직·프로세스 개선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운영 방향이 글로벌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매출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 국내 노하우 이식으로 개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9월 필리핀펩시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필리핀펩시는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 음료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연 1조원에 달하지만 낙후된 시설과 영업환경 등으로 그간 영업이익률은 1%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롯데칠성음료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지난 1분기까지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의 매출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을 개선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법인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기준 롯데칠성음료 국내 음료부문 영업이익률은 8.3%였다. 필리핀펩시가 국내 수준 영업이익률을 거둔다고 단순 가정하면, 약 800억원대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이 같은 목표로 롯데칠성음료는 국내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생산 및 영업 노하우를 필리핀펩시에 적극 이식했다.

필리핀펩시 경영 환경이 국내와 비교해 80~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선진화된 경영 기법을 적용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장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시스템 개선, 영업 프로세스 개선 등에 나섰다. 그 결과, 필리핀펩시는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률이 0.7%포인트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 생산으로 수익성↑…실적 개선 ‘구원투수’ 기대

국내 대비 낮은 임금 수준 등 저렴한 생산비를 고려하면 앞으로 필리핀펩시를 중심으로 한 여타 해외법인의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가 해외 생산법인을 운영 중인 파키스탄과 미얀마는 올해 2분기 각각 12.3%, 30.2%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2분기 기준 파키스탄과 미얀마 지역 매출은 필리핀의 15.9%, 7.2%에 불과했지만, 높은 수익성 덕분에 각각 56억원과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음료의 경우 완제품 수출 대신 현지에서 병입(보틀링)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운송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음료가 담긴 용기 대신 부피와 무게가 월등히 적은 음료 원액만 수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 해외 생산 비중이 늘수록 비용 절감 효과도 커진다.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목표치를 밑도는 상황인 만큼, 해외 법인 성장세에 따라 전체 실적의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필리핀펩시를 비롯해 파키스탄, 미얀마 등 해외 자회사와 국내 수출을 포함해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30% 후반대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필리핀펩시 같은 경우 현재는 음료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소주 등 주류사업에 대한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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