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거리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가공식품과 외식서비스, 축산물·수산물 등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농산물·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상승폭을 키우면서 물가 불안을 부채질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로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했다. 서비스,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및 농축수산물이 모두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1월 2.2%로 올라선 뒤 계속해서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먹거리 물가였다. 가공식품이 4.1% 상승하며 소비자물가를 0.35%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 2023년 12월 이후 16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외식서비스도 3.2%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0.45%포인트를 보탰다. 이밖에 축산물(4.8%), 수산물(6.4%)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2.4%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해당 지수는 장기적인 물가변동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가격 변동이 큰 일부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작성한 우리나라 방식 근원물가지수다.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이 총지수 상승률을 웃돌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주요 부분별로는 서비스 2.4%, 공업제품 1.5%, 전기·가스·수도 3.1%, 농축수산물이 1.5% 각각 상승했다”면서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가 하락 전환했고 농산물 하락폭이 확대됐으나 개인서비스, 가공식품, 축산물 등 상승폭 확대로 전년동월비 2.1%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