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전시된 ‘플로팅 랍스터 킹'. (사진=김성준 기자)
#.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한가운데, 화사한 색상의 커다란 랍스터가 튜브를 타고 둥둥 떠 있다. 큼직하지만 뭉툭한 집게발과 초롱초롱한 눈망울, 장난감 같은 왕관을 쓴 모습은 행인들의 발길을 잠시 멈춰 세우고 ‘귀엽다’는 탄성을 터뜨리게 했다. 호수 옆 잔디광장에도 계란을 깨고 나온 랍스터, 통조림 캔에 들어간 랍스터 등 다양한 조형물이 자리 잡았다.
개장 10주년을 맞은 롯데월드몰이 생일을 기념해 ‘랍스터 원더랜드(Lobster Wonderland)’로 변신한다. 롯데월드몰은 화사한 색상의 거대한 랍스터 조형물을 통해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허물고 방문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6일 롯데물산은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롯데월드몰 10주년 기념 공공미술 프로젝트 ‘랍스터 원더랜드’ 오프닝 세리머니를 열었다. 이번 공공전시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와 협업해 선보인 것으로, 오는 29일까지 석촌호수 동호 및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필립 콜버트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서울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도시로, 서울로부터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받아왔기 때문에 서울 시민에게 작품을 통해 보답하고 싶었다”면서 “도심 속 호수 위에 랍스터가 둥둥 떠다닌다는 것 자체가 초현실적이고, 판타지를 현실로 만드는 작업 방향성과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월드몰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 전시된 필립 콜버트 작가 작품들. (사진=김성준 기자)
롯데물산은 지난 2014년 10월 롯데월드몰을 개장한 이래 줄곧 석촌호수와 연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4년 16.5m 크기 ‘러버덕’을 석촌호수에 띄운 것을 시작으로 2016년엔 지름 20m 보름달 ‘슈퍼문’, 2017년 16m 높이 백조 ‘스위트 스완’, 2018년 세로 28m 길이 ‘컴패니언’, 2019년 스티키몬스터랩과 협업한 ‘루나 프로젝트’ 등 거대 조형물은 석촌호수와 인접한 롯데월드몰만의 명물이 됐다.
롯데물산은 다채로운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문화예술을 접하고 여유와 휴식을 즐기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각국 아티스트와 협업한 이색 전시를 통해 석촌호수와 잠실을 공공미술 프로젝트 중심이자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색 전시가 이어지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러버덕 프로젝트’는 전시 기간 총 650만명이 다녀가며 역대 공공미술 프로젝트 중 일평균 최다 방문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10주년을 맞아 스코틀랜드 출신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와 손잡았다. 행사 기간 석촌호수 동호에는 약 16m 높이 대형 랍스터 벌룬 ‘플로팅 랍스터 킹(Floating Lobster King)’을 띄운다. 야외 잔디광장 월드파크에는 마르셀 뒤샹의 ‘샘(Fountain)’을 재해석한 약 12m 높이 랍스터 벌룬과 문어를 뒤집어쓴 랍스터 모양 약 7m 높이 벌룬을 설치한다. 이외에 필립 콜버트의 작품 다섯 점도 함께 전시된다.
필립 콜버트 작가는 이번 전시 배경에 대해 “대개 가치가 신성하거나 일상과 분리된 개념으로 생각하곤 하지만, 실제로 일상생활에는 다양한 가치가 녹아있고 팝아트는 이를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언어”라면서 “일상 속 열린 공간에서 즐거운 경험을 모두에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롯데월드몰과 작품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은 아이디어와 현실 간 가교 역할을 해주는데, 롯데 역시 완벽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