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본사 전경.사진=부광약품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부광약품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으로 케미컬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 진출을 선언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현재 CDMO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숏리스트를 추린 상태다. 후보에 오른 기업들은 CDMO 생산설비와 동시에 주요 전략 제품인 ‘덱시드정’, ‘레가론’등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인수와 함께 기존 생산시설의 증설 역시 병행할 계획으로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기존 대비 약 50% 이상의 생산능력 증가 효과를 추산하고 있다.
이번 CDMO 사업을 위해 지난 3월 부광약품은 이사회에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결의했고 최종 유상증자 규모는 931억9785만원으로 확정됐다. 확보한 자금 중 845억 원은 제조설비 신규 취득에, 86억9800만원은 연구개발(R&D) 운영자금에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장 인수와 제조설비 신규 취득을 위해 350억원이 사용된다.
부광약품의 주요 생산공장인 안산공장은 1985년 준공 이후 증축이나 리모델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설비 노후화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반복됐다. 이로 인해 의약품 공급이 불안정해 지면서 회사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설 개선 및 증설을 추진 중이며 사업다각화 전략으로 CDMO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영위하던 위탁생산(CMO)사업과 R&D 역량을 결합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회사 측의 판단이다.
부광약품은 CDMO 사업 외에 기존 주력사업인 CNS(중추신경계) 영역의 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세 역시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신과 분야에서는 주요 학술대회 참여를 통해 항정신병 치료제인 ‘라투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처방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다. 특히 신경과 분야에서는 치매복합제인 ‘아리플러스’를 출시하고 제품 특장점을 중심으로 한 타겟 마케팅을 통해 시장 내 빠른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아리플러스 외 하반기에 레가덱스, 부디앙 등 신제품 출시가 예고됐다.
또 주목할 만한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 ‘CP-012‘가 있다.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개발중인 CP-012는 영국에서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주력 파이프라인을 CP-012로 정한 만큼 임상 성과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면 지난해 미국 2상을 중단한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보다 더욱 큰 시장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자사의 R&D 역량과 CMO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공장의 역량이 합쳐진다면 CDMO 사업의 본격적인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체 연구역량 강화와 임상개발 및 연구개발을 위한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P&S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3183만9000달러(약 404억)를 기록해 2021년(1317만 000달러·약 167억4200만원)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