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반월 전경. 사진=에스티팜


올리고핵산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에스티팜이 CDMO 경쟁력을 앞세워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에 돌입했다. 하반기에는 원료를 공급하던 임상 파이프라인들이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고 제2올리고동의 본격 가동으로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82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성장은 회사 핵심 동력인 올리고가 견인했다. 올리고 프로젝트 매출은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238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특히 이 중 상업화 품목 매출은 3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5% 늘었다.

Small molecule(저분자 화학합성신약) 프로젝트 매출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6억원 대비 312.2%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토콘드리아 결핍증후군 치료제가 43억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도 2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자회사인 CRO(임상수탁) 사업도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에 따라 손익분기점(BEP) 도달하며 실적 개선에 일부 기여했다. 현재 에스티팜의 수주 잔고는 총 3800억원으로 이 중 올리고가 3200억원, Small Molecule이 55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중 8건의 수주를 확보했고 17건의 추가 수주도 협의 중으로 지속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8월 에스티팜이 원료를 공급하는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예정돼 있다. 또한 임상단계의 파이프라인 중 희귀 심혈관질환 치료제의 적응증 확장 3상 결과도 연내 발표될 전망이며 미토콘드리아 결핍 증후군 치료제도 연내 FDA 승인이 예정돼 상업화 품목 수 증가로 인한 매출 성장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올리고 신규 수주 증가에 따른 설비 확장도 차질 없이 진행중이다. 최근 완공된 제2올리고동은 이달 임상용 시료 생산을 시작했으며 상업용 원료의약품은 4분기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제2올리고동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 대비 생산능력은 120% 이상 확대된다. 특히 올해 확보한 다수의 수주 물량은 제2올리고동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높아 신규 설비를 통한 가동률 상승과 생산 효율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모멘텀을 바탕으로 하반기 성장을 이어갈 경우 연초 목표인 매출액 32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에스티팜의 매출은 2020년 1241억원에서 2023년 2850억원까지 고속성장을 이어왔으나 지난 3.9% 하락한 27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목표매출 달성 역시 하반기 실적이 좌우할 전망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업화 품목 수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세가 가시화되고 있고 4분기부턴 제2올리고동이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신규 파이프라인 수주도 기대된다"며 "하반기에는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으며 올리고와 Small Molecule 중심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