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과 일동제약. 사진=각 사
코로나19 펜데믹이 끝난 이후 코로나19 치료제를 만들겠다고 한 기업들이 대부분 포기를 한 상황에서 신풍제약과 일동제약이 꾸준히 치료제 개발을 위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최근 말라리아 치료제로 허가된 피라맥스의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이 유럽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피라맥스의 신규 용도 특허는 피라맥스의 주성분인 피로나리딘 또는 알테수네이트를 포함한 알테미시닌 유도체들뿐만 아니라 이들의 병용에 따라 구성된 복합제를 포함한다. 이번 특허는 코로나19는 물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등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 질환에 대한 효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풍약의 피라맥스 코로나19 특허 취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5년 3월 중국에서 코로나19 및 MERS 감염에 대해 동일 조성물의 특허 등록을 완료한 바 있으며 앞서 2023년 7월에는 OAPI(아프리카 지적재산기구) 소속 17개국에서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대해 동일 조성물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이번 피라맥스의 유럽 특허는 코로나 질환 치료에 대한 신규성과 진보성이 인정돼 글로벌 권리화의 기반이 확보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마무리중인 임상 결과를 토대로 식약처와 적응증 확대 허가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신풍제약은 앞서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유증상 성인 환자 1420명 대상 피라맥스 글로벌 3상을 진행했으나 2023년 10월 1차 유효성 평가변수에서 미충족 결과(탑라인 결과)를 얻었다. 이후 2차 유효성 평가 변수 및 일부 탐색적 평가 변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 식약처와 허가 관련 협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말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자진 취하한 후 새 임상 데이터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조코바의 공동개발사인 일본 시오노기 제약이 코로나19 노출 후 예방 효과가 있음을 추가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경과에 따라 조코바의 식약처 재허가 신청이 예상된다.
시오노기 제약은 지난해 10월 조코바의 임상 3상을 완료했고 그 결과 2387명의 12세 이상, 노출 후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증상 시작 3일 이내 5일간 투여한 결과 10일 내 증상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상결과가 받아들여져 국내에서 허가를 받게 된다면 코로나19의 치료와 함께 예방 목적으로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경쟁 의약품인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예방효과는 입증하지 못해 보다 넓은 범위로 처방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도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국내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은 언제나 존재한다”며 “국산 치료제가 나올 경우 물량확보와 함께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어 기대가 되는 상황”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