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NS 푸드페스타 2023' 요리경연대회 현장. 사진=NS홈쇼핑.
1995년 첫 방송을 시작한 국내 홈쇼핑이 어느덧 30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국내 홈쇼핑업계는 TV시청자 감소, 송출수수료 부담에 더해 데이터홈쇼핑(T커머스)·E-커머스란 경쟁자까지 등장하면서 길고 긴 보릿고개를 넘고 있죠. 이 때문에 홈쇼핑 기업들은 최근 몇년 새 ▲신사업에 나서거나 ▲캐릭터를 개발하고 ▲동영상이나 라이브커머스로 눈을 돌리는 등 '탈TV' 행보로 '수익성 확보'란 무거운 숙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NS홈쇼핑은 어려움을 넘어 위기에 직면한 환경 속에서도 창업 이념을 살려 공익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바로 'NS푸드페스타'를 통해서인데요. 17년 전 요리경영대회로 시작한 이 행사는 오늘날 최고의 맛을 먹고, 보고, 즐기는 식품문화축제로 진화했습니다. 나아가 이제 식품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일자리를 알선하는 동시에 식품산업 미래 비전까지 제시하는 등 활동 영역도 확대했는데요. 그렇다면, 경쟁사들이 생존전략 짜기에 골몰하는 와중에 NS홈쇼핑은 왜 요리 축제를 열고 있을까요. 그 발자취를 살펴보겠습니다.
■식품에 진심인 NS홈쇼핑, 식품 전문 TV홈쇼핑의 무게
하림지주 푸드 체인 시스템. 표=하림지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
'NS푸드페스타' 개최 의미를 이해하려면, NS홈쇼핑의 설립 배경을 먼저 들여다 봐야 합니다. 지난 2001년 식품 전문 TV홈쇼핑으로 시작한 NS홈쇼핑의 옛 이름은 '농수산홈쇼핑'입니다.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회사는 농수산물을 메인으로 취급하는 홈쇼핑사로 시작했고, 현재까지 관련 상품을 60% 이상 편성하고 있습니다. 원료 입고, 생산시설, 직원교육, 위생 등 모든 사항을 철저히 점검할 뿐 아니라 업계 유일의 자체 식품안전연구소도 운영, 까다로운 사전 품질검사와 사후 품질 모니터링을 실시함으로써 여타 홈쇼핑사들 중에서도 '우수한 품질의 식품'이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죠.
이는 NS홈쇼핑 지분 100%를 거머 쥔 모회사 하림지주와 관련이 있습니다. 닭고기 회사로 친숙한 하림으로 시작했으나, 하림지주는 현재 돈육, 사료, 운송, 유통까지 몸집을 불려 곡물(해운)-사료-축산(가금/양돈)-도축가공-식품제조-유통판매 등 식품의 가치사슬을 통합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중 유통판매를 맡고 있는 NS홈쇼핑이 향후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까지 마무리할 경우, 낮은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는 국내 종합식품회사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NS홈쇼핑은 이 같은 배경으로 태생부터 운영까지 모든 활동이 식품에 맞춰졌고, 식품에 있어선진심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NS 푸드페스타'도 이와 맥을 같이 합니다. 이 행사는 농수축산업과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NS홈쇼핑이 지난 2008년부터 개최해 온 식품문화축제입니다. 매년 다양한 레시피를 발굴해 우리 먹거리 소비를 촉진하고 농어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삼겹살' 편견 털어낸 '우리돼지 요리경연축제'
NS푸드페스타(옛 우리돼지 요리경연 축제) 1회 포스터(사진 좌)와 NS 푸드페스타 2024 익산(사진 우). 사진=NS홈쇼핑.
시작은 '돼지고기 요리'였습니다. 당시 '돼지고기=삼겹살'이란 부등호로, 축산가는 정작 한마리를 키우기 위해 든 수익을 보존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돼지고기의 다른 부위 소비를 위한 노력이 요구됐고, 농수축산업과 식품산업 발전이란 기업 목적성을 갖고 있는 NS홈쇼핑은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돼지고기 비선호부위 소비촉진을 위한 요리경연대회를 기획하죠. 그렇게 '우리돼지 요리경연축제'가 탄생, 2인1조 100팀이 참가해 최고의 레시피를 찾아냅니다.
이후 NS홈쇼핑이 대회 레시피를 모은 레시피북을 무료로 배포하자,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를 활용해 만든 레시피가 공유됐고 돼지고기 비선호부위 소비촉진에 기여하게 됩니다. 이 대회는 해를 거듭하며 국민 식생활에 맞춰 변모합니다. 2012년에는 재료를 돼지고기에서 돼지, 소, 닭, 오리를 활용한 레시피를 발굴하는 요리경연로 확대되고, 2015년에는 우리 먹거리 우수성과 건강한 밥상 문화를 선도하는 요리 축제 콘셉트로 확장되죠. 2016년에는 1인가구 증가세를 반영한 '수상작 상품화'도 이룹니다. '장단콩 직화 스테이크'를 포함한 2가지 레시피로 가정간편식(HMR)을 출시한 것이죠.
10년차였던 2017년부터는 타이틀을 'NS 쿡페스타(Cookfest)'로 내걸고 행사 취지가 '미래를 향한 식품산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장'으로 거듭납니다. 상품 개발 요리 경연 플랫폼 구축과 상품 개발을 통한 식품 선진화에 기여하는 식품 문화 축제로 발전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현재의 대회명 'NS 쿡페스타 익산(Cookfest in IKSAN)'이 된 것은 2022년부터였습니다. 식품산업 메카이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위치한 전북 익산시는 하림지주 본사가 자리한 곳인데요. 'NS Cookfest'를 서울과 수도권에 국한된 행사가 아닌 전국의 맛이 담긴 식품 문화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개최지를 변경한 것이었죠.
■요리경연부터 최신 식품산업 정보까지 제시…"올해는 공익성도 UP"
이름을 바꿔 단 첫해, NS홈쇼핑은 요리 경연뿐 아니라 '공유주방' 개념을 소개하고 식품산업의 미래를 대중에게 선보입니다.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최고의 맛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가공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식문화 패러다임 변화를 도모한 것이죠. 익산시 로컬 식품 브랜드 홍보를 비롯해 중소기업 판로확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공익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해 지역 상생에도 기여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공익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더해 식품산업을 매개로 민간기업과 지방자치단체, 학술단체,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거버넌스형 식품축제로 펼쳐졌습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공식 행사장에 '가루쌀 식품' 홍보존을 운영해 가루쌀의 생산·가공 과정을 소개하고 빵, 과자, 면, 맥주 등 가루쌀로 만든 제품을 전시해 식품 전문성을 더한 식품문화축제로서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해까지 1500개의 요리 레시피가 발굴됐고, 연간 1만2000명이 찾는 대규모 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더욱이 지난해 행사에서는 43개사가 참여한 취업박람회에서 700여명의 구직자 중 170명이 취업에도 성공합니다. 올해의 'NS 푸드페스타 2024 익산'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전북 익산시 '하림 퍼스트키친' 일대에서 개최되는데요. 올해는 공익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으로 청년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식품산업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단 각오입니다.
돼지고기 농가 지원을 위한 요리경연대회에서 시작해 식품산업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국구 식품축제로 진화한 NS푸드페스타. 한 기업의 단순 대회를 넘어 지역 상생 및 식품산업에 대한 공익사업으로까지 발전한 데는 '식품에 진심'인 NS홈쇼핑의 구슬땀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죠.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홈쇼핑업계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업계 전반의 위기감 속에서도 식품산업 발전을 고민하는 NS홈쇼핑의 노력이 소비자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