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금융감독원 및 웅진씽크빅 IR자료. 웅진씽크빅이 올해 유독 추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매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어서다. 하지만 냉담한 시장 시선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남몰래 웃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까지 진행했던 일련의 전략들이 4분기를 기점으로 차례로 실현될 것이란 자신감 때문이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2023년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이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2181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 6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77.7%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웅진씽크빅의 시장 기대치 매출액은 2476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이었다. 3분기 누계 실적은 더 처참하다. 웅진씽크빅의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은 701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3% 줄었지만, 이기간 영업이익은 30억원을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84.9% 뒷걸음질쳤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종이 학습지 교육기업→교육 플랫폼 회사로 진화 '몸집 키우기' 1980년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으로 설립된 웅진씽크빅은 회원제 학습지와 전집 도서기반의 어린이 교육 서비스에서 시작해 플랫폼 영역으로 확장, 유아에서 성인까지 전연령을 아우르고 있는 교육기업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2014년에는 디지털 기기와 결합 2014년 디지털 기기와 결합한 회원제 독서·학습 융합 프로그램인 '웅진북클럽'을 런칭하고, 2018년 'AI학습코칭'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전과목 AI 맞춤형 스마트 학습이 가능한 '웅진스마트올'을 런칭해 에듀테크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후에도 키즈 플랫폼 '놀이의 발견'(2020년)과 어린이 오디오북 플랫폼 '딸기콩'(2021년)을 론칭하고, 글로벌 성인 온라인 교육플랫폼 '유네미'와 파트너십 체결, 네이버 클라우드와 합작한 학원 플랫폼 '롤리즈(Rollyz)'를 론칭하는 등 '교육 플랫폼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이 선제적으로 시작한 에듀테크 학습은 코로나19를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었다. 실제 2019년 론칭한 '웅진스마트올' 덕분에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고, 6000억원 초반에 머물던 매출(별도기준)도 2021년 6865억원에서 지난해 7311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이 단숨에 9300억원대까지 올라서면서, 2023년은 사상 첫 '1조 클럽' 달성의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감마저 불었다. 하지만 3분기까지 드러난 실적만 놓고 보면, 웅진씽크빅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올해 3분기 연속 역성장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2240억원이었던 연결 매출은 2분기 2227억원으로 5.6% 줄었고, 3분기에도 218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2.1% 하락했다. 분기별 매출이 지난해보다 올라선 적도 없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7018억원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6649억원을 보이면서 연매출 1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를 제외한 웅진씽크빅의 별도기준 영업이익 감소폭은 훨씬 크다. 204억원이었던 웅진씽크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올해 71억원으로 세자리수에서 두자리수로 고꾸라졌다. ◆"엔데믹 왔다" 공부방·학원 재정비하고 허리띠 졸라매고 그러나 속내를 살피면, 상황이 달라진다. 우선 올해의 부진한 매출은 종이 학습지 및 단과 학습 중심인 '씽크빅'과 태블릿 상품인 '스마트씽크빅'이 교육산업 전체의 디지털 흐름과 맞물려 종합학습물로의 전환 과정을 거치는 등 과도기적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또 도서 기반 콘텐츠 제품 ‘북클럽’은 신규 서비스 론칭이 상반기에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주요 제품 출시가 연말 이후로 미뤄짐에 따라 전년보다 판매가 둔화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 역시 임차와 관련한 감가상각비 증가에 기인한 결과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사업에서 재미를 본 웅진씽크빅은 엔데믹을 앞두고 오프라인 센터(공부방, 학원, 학습센터) 강화 카드로 선제적 대비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시설물 확장 과정에서 감가상각비 및 수선비 등의 비용투자가 불가피했고, 학생 유입과 고정비 회수의 시점 차이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때문인지 웅진씽크빅은 수익성 압박 속 고육지책도 한창이었다. 올해 초 50.36%였던 매출원가율(연결기준)을 2·3분기 49%까지 낮췄고, 1분기 1166억원 지출했던 판관비도 2분기 1069억원과 3분기 1056억원으로 각각 줄이는 등 올해들어 매분기마다 불필요한 비용을 감축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었다. 주지은 신한증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은 오프라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초부터 오프라인 센터(공부방, 학원, 학습센터)를 확장했다”며 “하반기에는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센터는 통합하거나 폐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절치부심했던 2023년, 4분기·내년초 반전 카드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웅진씽크빅이 올해 '숨고르기'를 끝내고 반전을 꾀할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우선 웅진씽크빅의 주력 제품인 '웅진스마트올'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웅진스마트올'은 웅진씽크빅이 2013년부터 10여년간 투자해온 에듀테크 기술의 집약체로, AI기술을 적용해 학생 수준별 문제풀이와 오답노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2019년 말 출시한 후 회원수는 1년만에 9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3분기까지 23만명을 확보했다. 2020년 527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올해 3분기에만 63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웅진씽크빅은 앞으로도 '효자'로 등극한 스마트올 컨텐츠 강화에 힘을 줄 방침이다. 초등 연령에 이어 유아/중등까지 가능한 관리형 모델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전연령대 관리 프로그램을 완성하겠단 복안이다. 4분기부터 선보일 야심작도 대기중이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4분기 웅진스마트올에 업계 최초 문해력 전문 솔루션과 프리미엄 독서 서비스를 무료로 오픈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디즈니 AR 인터랙티브북을 비롯한 대형 신규 도서도 올 연말과 내년초에 걸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4분기부터는 앞서 진행한 오프라인 학습 투자가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웅진스마트올의 소비자 혜택을 늘리면, 본격적인 회원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상반기 부재했던 신제품 출시도 4분기부터 시작된다. 이를 통한 판매 성과 및 매출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지현의 유통파일] '보릿고개' 넘는 웅진씽크빅 시련의 계절…'글쎄~'

3분기 연속 '기대 이하' 성적표에도…매출 회복 훈풍 시그널
4분기 반전 카드 예고, 2024년 실적 반등으로 '1조 수성의 꿈' 이룰지 관건

전지현 기자 승인 2023.11.09 06:00 | 최종 수정 2023.11.09 09:21 의견 0
출처=금융감독원 및 웅진씽크빅 IR자료.


웅진씽크빅이 올해 유독 추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매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어서다. 하지만 냉담한 시장 시선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남몰래 웃는 분위기다. 올해 3분기까지 진행했던 일련의 전략들이 4분기를 기점으로 차례로 실현될 것이란 자신감 때문이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2023년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이 기간 연결기준 매출은 2181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 6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77.7%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웅진씽크빅의 시장 기대치 매출액은 2476억원, 영업이익은 116억원이었다.

3분기 누계 실적은 더 처참하다. 웅진씽크빅의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은 701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3% 줄었지만, 이기간 영업이익은 30억원을 보이면서 지난해보다 84.9% 뒷걸음질쳤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종이 학습지 교육기업→교육 플랫폼 회사로 진화 '몸집 키우기'


1980년 '도서출판 헤임인터내셔널'으로 설립된 웅진씽크빅은 회원제 학습지와 전집 도서기반의 어린이 교육 서비스에서 시작해 플랫폼 영역으로 확장, 유아에서 성인까지 전연령을 아우르고 있는 교육기업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2014년에는 디지털 기기와 결합 2014년 디지털 기기와 결합한 회원제 독서·학습 융합 프로그램인 '웅진북클럽'을 런칭하고, 2018년 'AI학습코칭'서비스를 시작으로 2019년 전과목 AI 맞춤형 스마트 학습이 가능한 '웅진스마트올'을 런칭해 에듀테크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후에도 키즈 플랫폼 '놀이의 발견'(2020년)과 어린이 오디오북 플랫폼 '딸기콩'(2021년)을 론칭하고, 글로벌 성인 온라인 교육플랫폼 '유네미'와 파트너십 체결, 네이버 클라우드와 합작한 학원 플랫폼 '롤리즈(Rollyz)'를 론칭하는 등 '교육 플랫폼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이 선제적으로 시작한 에듀테크 학습은 코로나19를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 수 있었다. 실제 2019년 론칭한 '웅진스마트올' 덕분에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고, 6000억원 초반에 머물던 매출(별도기준)도 2021년 6865억원에서 지난해 7311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이 단숨에 9300억원대까지 올라서면서, 2023년은 사상 첫 '1조 클럽' 달성의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감마저 불었다.


하지만 3분기까지 드러난 실적만 놓고 보면, 웅진씽크빅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올해 3분기 연속 역성장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2240억원이었던 연결 매출은 2분기 2227억원으로 5.6% 줄었고, 3분기에도 218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보다 2.1% 하락했다. 분기별 매출이 지난해보다 올라선 적도 없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7018억원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6649억원을 보이면서 연매출 1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를 제외한 웅진씽크빅의 별도기준 영업이익 감소폭은 훨씬 크다. 204억원이었던 웅진씽크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올해 71억원으로 세자리수에서 두자리수로 고꾸라졌다.

◆"엔데믹 왔다" 공부방·학원 재정비하고 허리띠 졸라매고


그러나 속내를 살피면, 상황이 달라진다. 우선 올해의 부진한 매출은 종이 학습지 및 단과 학습 중심인 '씽크빅'과 태블릿 상품인 '스마트씽크빅'이 교육산업 전체의 디지털 흐름과 맞물려 종합학습물로의 전환 과정을 거치는 등 과도기적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또 도서 기반 콘텐츠 제품 ‘북클럽’은 신규 서비스 론칭이 상반기에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주요 제품 출시가 연말 이후로 미뤄짐에 따라 전년보다 판매가 둔화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 역시 임차와 관련한 감가상각비 증가에 기인한 결과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사업에서 재미를 본 웅진씽크빅은 엔데믹을 앞두고 오프라인 센터(공부방, 학원, 학습센터) 강화 카드로 선제적 대비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 시설물 확장 과정에서 감가상각비 및 수선비 등의 비용투자가 불가피했고, 학생 유입과 고정비 회수의 시점 차이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때문인지 웅진씽크빅은 수익성 압박 속 고육지책도 한창이었다. 올해 초 50.36%였던 매출원가율(연결기준)을 2·3분기 49%까지 낮췄고, 1분기 1166억원 지출했던 판관비도 2분기 1069억원과 3분기 1056억원으로 각각 줄이는 등 올해들어 매분기마다 불필요한 비용을 감축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었다.

주지은 신한증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은 오프라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초부터 오프라인 센터(공부방, 학원, 학습센터)를 확장했다”며 “하반기에는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센터는 통합하거나 폐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절치부심했던 2023년, 4분기·내년초 반전 카드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웅진씽크빅이 올해 '숨고르기'를 끝내고 반전을 꾀할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우선 웅진씽크빅의 주력 제품인 '웅진스마트올'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웅진스마트올'은 웅진씽크빅이 2013년부터 10여년간 투자해온 에듀테크 기술의 집약체로, AI기술을 적용해 학생 수준별 문제풀이와 오답노트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2019년 말 출시한 후 회원수는 1년만에 9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3분기까지 23만명을 확보했다. 2020년 527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올해 3분기에만 63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웅진씽크빅은 앞으로도 '효자'로 등극한 스마트올 컨텐츠 강화에 힘을 줄 방침이다. 초등 연령에 이어 유아/중등까지 가능한 관리형 모델 오픈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전연령대 관리 프로그램을 완성하겠단 복안이다.

4분기부터 선보일 야심작도 대기중이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4분기 웅진스마트올에 업계 최초 문해력 전문 솔루션과 프리미엄 독서 서비스를 무료로 오픈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더불어 디즈니 AR 인터랙티브북을 비롯한 대형 신규 도서도 올 연말과 내년초에 걸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4분기부터는 앞서 진행한 오프라인 학습 투자가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웅진스마트올의 소비자 혜택을 늘리면, 본격적인 회원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상반기 부재했던 신제품 출시도 4분기부터 시작된다. 이를 통한 판매 성과 및 매출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