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갤러리 한남’이 오픈해 27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배, 김규, 김수희 작가가 참여해 회화 13점과 오브제 11점 등 총 24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사진=매스갤러리 한남)
‘매스갤러리 한남’이 문을 열었다. 청담전에 이어 두 번째 공간이다. 이번 개관전에서는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배, 김규, 김수희 작가가 참여해 회화 13점과 오브제 11점 등 총24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이달 27일까지 진행된다.
매스(MASS)는 ‘여러 물체가 모여 하나의 큰 형상을 이룬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착안해 이를 조형예술(ARTS PLASTIQUES)의 개념으로 확장시킨 개념이다. 다양한 형태의 입체, 오브제, 회화 작품들이 하나로 모여 성장하고 발전하는 예술 공간을 지향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개관을 기념해 기획됐다. 특히 이배, 김규, 김수희 작가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이배 작가는 불에서 생성된 숯을 매개로, 소멸과 생명력의 순환을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김규 작가는 나뭇결을 통해 자연의 시간과 생명력을 느끼게 하며 나무의 유일무이한 특성을 작품에 담아낸다. 김수희 작가는 기능을 넘어선 조형적 생명력을 부여한 가구 작품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와 겸허의 감정을 표현한다.
이배 작가는 쉽게 부서지고 소멸하는 숯을 주요 재료로 삼아 작업 한다. 숯은 자연의 소멸과 동시에 자연으로의 귀환을 상징하며, 빛에 따라 그 질감이 미세하게 변하고 표면의 입체감이 강조되는 독특한 소재이다. 그의 작업은 시간이 흐르며 점점 더 추상적인 형태로 변모해 가며, 흰 바탕 위에 검은 선으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는 서예의 필획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는 극도로 절제된 형식 속에서 순환하는 생명의 본질을 암시적으로 표현한다.
김규 작가는 나무와 달 항아리를 결합해 자연과 조화를 이룬 작품을 선보인다. 나무는 자연의 상징 중 하나로, 생명과 풍요, 중심적 원형을 나타내며 각 나뭇결은 동일한 것이 없는 독창적 특성을 지닌다. 김 작가는 나무의 결을 통해 시간의 흔적과 자연의 생명력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김수희 작가는 기능성을 넘어선 조형미를 가진 가구 작품을 통해 예술적 표현을 확장한다. 그녀의 작업은 형태를 먼저 의도하고, 그것을 가구의 기능적 요소에 결합시키며, 나무의 수축에도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전통적인 결구법을 사용해 피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강한 구조를 유지한다. 또한 마무리 작업에서 나무의 결을 살리고 깔끔한 마감 처리에 심혈을 기울인다.
매스갤러리 한남 측은 “매스 개념을 바탕으로 이배, 김규, 김수희 작가의 시각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순환, 생성과 소멸의 조화로운 미학을 탐구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