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개발공사 팝업스토어 심쿵마켓. (사진=이한울 기자)


#. 제주도 원도심의 대표 상권인 중앙지하상가 끝자락 랑데부홀, 심쿵마켓이라고 쓰여진 커다란 입구와 함께 QR코드가 손님들을 맞는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나오는 설문폼을 가지고 설치된 태블릿PC 앞에 서니 AI(인공지능)카메라가 표정을 인식하고 점수를 측정한다. 제주개발공사의 먹는 샘물 사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웃는 얼굴을 스캔해 ‘심쿵지수’를 측정한 것이다. 심쿵지수가 높을수록 많은 경품을 받을 수 있다. 경품들은 물티슈, 장바구니, 친환경 수세미, 얼룩제거스틱 등 생활에 꼭 필요하면서도 대부분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다.

지난 17일 방문한 제주시 중앙지하상가 랑데부홀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심쿵마켓은 제주개발공사의 주요 사업 성과와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미래 비전을 도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AI 기반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이 공사의 30년 여정을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심쿵마켓’은 제주개발공사의 주요 사업을 ▲먹는샘물 ▲미래 비전 ▲감귤 가공 ▲지역 개발·공익사업 등 4가지 테마로 나눠 각 분야의 이야기를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첫날인 만큼 지하상가를 방문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기념품을 사기위해 들른 외국인 관광객이 관심을 가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입장 시 QR코드를 스캔해 설문폼에 접속한 뒤 ▲표정 분석 ▲뇌파 측정 ▲캡슐 뽑기 게임 ▲OX 퀴즈 등 AI 프로그램을 통해 공사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제주개발공사의 30년 발자취와 사업별 주요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존도 함께 꾸려졌다. 방문객들은 제주개발공사가 걸어온 여정을 되짚어보며 의미 있는 기록들을 살펴보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제주개발공사 팝업스토어 심쿵마켓의 뇌파 게임 코너에서 뇌파 측정기를 착용하고 영상을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의 모습. (사진=제주개발공사)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의 협업으로 제주개발공사의 주요 사업 성과를 알리는 것과 더불어 지역 상권활성화와 상인과의 상생을 위해 기획됐다. 제주 원도심 중심지인 제주중앙지하상가 랑데부홀에서 팝업스토어가 진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획을 담당한 김신범 제주개발공사 홍보기획팀 과장은 “삼다수는 다들 알지만 제주개발공사라는 이름은 생소하다. 회사를 친근하게 알림과 동시에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팝업을 열었다”며 “중앙지하상가에 팝업을 마련한 것도 구도심 활성화의 목적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삼다수 공장의 원수저장탱크(사진=제주개발공사)


제주개발공사는 공공임대주택사업, 지역개발사업, 감귤가공사업, 인재지원사업 등 다양한 공공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핵심사업은 ‘먹는샘물 사업’이다. 제주삼다수는 출시 이후 27년 동안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대한민국 대표 생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약 40.4%로, 국민 10명 중 4명이 선택하는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 경쟁력의 핵심은 한라산 단일수원지에서 취수한 깨끗한 원수와 국내 유일의 먹는물연구소 운영, 그리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에 있다. 이처럼 제주삼다수는 자연이 준 순수한 물을 엄격한 기준 아래 생산하며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변함없는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입구(사진=제주개발공사)


이날 방문한 제3취수원에서는 까다로운 품질관리를 위한 고집을 엿볼 수 있었다.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10분정도 오르다보니 철조망과 감시카메라에 둘러 쌓여 군사시설을 방불케하는 제3취수원의 모습이 나타났다. 제주삼다수는 취수원 오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취수원 인근 반경 약 5㎞ 축구장 100여개에 달하는 넓이의 부지를 매입해 개발되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다.

최신 공법과 설비를 도입한 제3취수원은 7~10호 취수정으로 구성된 4개 취수공과 8개 감시정을 갖추고 있다. 지하 420m에서 원수를 끌어올리는 취수공과 수위 변화 및 지하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감시정을 통해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진다. 준공 후 2년간의 수질 검증을 거쳐 2026년부터 이곳에서 취수한 물을 판매할 예정이다.

취수원에서 나온 제주삼다수 원수는 지하 송수관을 따라 직선 거리 약 900m, 실제 길이 1.3㎞ 관로를 거쳐 공장으로 이동한다. 원수는 한 차례 여과 작업을 거쳐 저장 탱크에 모인 뒤, 미세먼지와 미생물을 제거하는 단순 여과 및 자외선 살균 과정을 거쳐 깨끗한 상태로 포장된다.병입, 검사, 라벨 부착, 포장 및 출고 과정까지 모두 자동화되어 외부 이물질 혼입을 원천 차단하며 페트병과 뚜껑까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품질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한편 제주삼다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페트병 경량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전 품종의 용기 무게를 약 12% 줄이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3400톤의 플라스틱 절감과 8000톤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2027년 완공 예정인 ‘L6 친환경 스마트팩토리’는 무라벨 제품과 재생페트 등 친환경 제품 전용 생산라인으로 구성되어 급증하는 국내외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