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양당의 근무일수 단축 공약이 제시된 가운데 향후 항공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LS증권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근로기준법 개정 시 근거리 여행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최근 국내에선 6.3 대선을 앞두고 법정 근무일수 및 유관 법령 개정 관련 논의가 대두되고 있다. 여야 양당 모두 근무일수 단축 공약을 제시한 상태. 야당은 총 근로시간 축소를 골자로 한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언급했고, 여당은 '금요일 4시간만 근무'와 같이 유연근무를 적극 활용하는 형태의 주 4.5일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혁 애널리스트는 "법정 근무일수 단축 시 3~5일 짧은 기간의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 주말 수요에 목·금 출발 수요가 추가되며 항공 수요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과거 주 5일제 도입 이후 일본-동남아-중국 근거리 여행객수는 시행 이전 대비 약 2배 가량 늘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여행 수요의 계절성이 옅어지고 연 2회 이상의 단기 여행이 새로운 해외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은 현 시점에서 근무일수 축소는 LCC 시장 성장의 기회"라며 "00년대 초 주 5일제 도입 논의 타임라인을 되짚어 볼 때 근로기준법 개정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리겠지만 항공-여행 업종에 대해 대통령 선거 및 새 정부 출범 전후 근로기준법 개정 관련 정책 모멘텀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LCC들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 대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엇보다 1) 고환율 지속과 운항비용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심화 2) KE-OZ 합병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시정조치 개시 3) 잇따른 항공사고로 인한 LCC 이용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다. 그럼에도 감축운항 중인 제주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의 여객 수송실적은 매월 역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는 등 항공 및 여행 수요는 꾸준히 견조한 상황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다만 "최근 비용 급등세가 운임에 100% 전가되지 못함에 따라 리오프닝 시기 대비 이익여건은 다소 둔화됐다"며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소비경기 진작과 KE-OZ 합병 시정조치 영향 안정화, 고환율 여건 일부 해소, 신형 협동체 항공기 인도량 턴어라운드 등을 통한 이익여건은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