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에 퇴근 후 맥주 한 잔이 간절한 요즘이다. 일과를 마치고 마시는 맥주 한 캔은 시원하고 청량한 목넘김으로 갈증과 더위를 잊게 해준다. 하루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것 같지만 건강에는 해롭다. 특히 비뇨기 건강에는 독이다. 요로결석 위험이 높아지는 탓이다.
봄, 여름에는 땀이 많아지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 이때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고 맥주를 마시면 요로결석을 유발한다. 결석을 생성하는 수산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이뇨작용을 일으켜 섭취한 수분의 양보다 더 많은 소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등 요로계에 결석이 형성돼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더워지는 날씨에 땀 배출이 많아져 소변을 통한 수분 배출이 줄어들고, 맥주, 아이스 커피 등 탄산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여성보다는 땀 배출량이 많은 남성에게서 3배 정도 빈번하게 나타나며, 젊은층보다 40~60대 중년층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 및 식습관으로 인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병률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3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요로결석으로 고통받고 있다.
증상은 결석의 크기, 위치, 요로 폐색의 정도, 감염 등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극심한 옆구리 통증은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다. 진통제로도 없어지지 않는 심한 통증이 한쪽 또는 양쪽 허리에 나타난다. 통증은 ‘떼굴떼굴 구른다’고 표현할 정도로 악명 높다. 방광이나 요도에 결석이 생겼다면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발생하며, 빈뇨, 잔뇨감 등의 배뇨 이상 증상이 생긴다.
통증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탓에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것처럼 보여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결석을 오랜 기간 방치하면 요로감염, 급성 신장손상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은 약물치료, 체외충격파쇄석술, 요관경하 배석술, 경피적 신쇄석술, 복강경 수술, 개복수술 등이 있다. 결석 위치와 크기, 증상을 고려해 적용하지만, 대부분 비침습적 방법인 체외충격파쇄석술로 호전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결석에 집중적으로 쏜 후 잘게 부서진 결석조각을 소변과 함께 자연배출 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기저질환이 없다면 입원 없이 통원치료가 가능하다.
의정부상승비뇨의학과 신순철 원장
의정부상승비뇨의학과 신순철 원장은 “요로결석 환자 중에는 결석을 배출하기 위해 맥주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맥주는 이뇨작용을 촉진하므로 일시적으로 결석 배출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섭취한 수분의 양보다 더 많은 소변을 생성해 요로결석 재발을 초래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소변을 희석시켜 결정물질의 용해와 배설을 촉진시키고 결정의 생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시간당 250~300ml 내외의 물을 조금씩 꾸준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