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소버린(국가주권형) AI' 모델 구축을 통해 인공지능 주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 이에 발맞춰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자체 AI 모델 개발과 인프라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AI 정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는 독자적인 AI 모델 및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빅테크 대비 95%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정부는 AI 데이터센터 구축및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고, 산업별 맞춤형 AI 융합 등 다양한 정책을 준비 중이다.
산업계 역시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AI 경쟁력 및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전 서비스에 AI를 통합하고, 오픈소스 모델 공개로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AI메이트'를 비롯해 AI 검색 등 카카오톡 기반의 슈퍼앱 전략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2.0' 전략에 따라 울산에 데이터센터를 구축, 자체 AI 모델 '에이닷'을 활용한 통화요약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돈버는 AI'에 집중하고 있다. KT 역시 AI 컨택센터(AICC)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B2B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와 함께 독자 언어모델 '믿음'을 고도화하고 마이크로소프트·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기술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기업 모두 정부의 에 참여 의사를 밝혔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LG AI 연구원, NC AI, 코난테크놀로지, 업스테이지 등 다양한 기업들이 'K-AI 기업'을 노리고 있다.
다만 기술 독립 이전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단일 모델 개발에만 치중하기보다, 실제 현장에서의 활용성과 데이터 주권을 위한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챗GPT 등 기존 모델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AI 모델을 구축해도 되려 갈라파고스화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주권을 확보하려는 정부의 노력은 긍정적이나, 단순히 성능 좋은 LLM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AI 응용 서비스를 비롯해 AI 인재를 키워 생태계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하고, 특히 한국형 AI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양질의 한국어 데이터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