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잔고가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양해지고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증권사들의 서비스도 진화 중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부터 글로벌 투자 플랫폼까지 다양한 서비스 제휴를 통해 한발 더 빠르고 차별화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현재(11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36조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2023년(68조원) 대비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 투자가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해외주식투자 배당수익은 83억7000만달러로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서비스는 단순 거래 편의성을 넘어 투자정보에 대한 다양해진 고객 수요 충족을 위해 현지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투자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골드만삭스와 제휴를 맺은 이후 골드만삭스의 금융상품 뿐 아니라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를 독점적으로 제공 중입니다. 특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분석과 전망자료가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면서 고객 포트폴리오 대응 속도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해당 서비스는 론칭 10영업일만에 조회수 10만회를 돌파한 데 이어 14일 현재 총 21건의 리포트에 대한 조회수가 30만회에 육박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과 시황 자료 등은 한국투자증권이 선별 작업을 거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거래 고객들에게 제공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미국 종합금융회사인 스티펄 파이낸셜의 리서치 자료 역시 매일 오전과 오후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 중입니다.

그런가 하면 NH투자증권은 글로벌 투자정보 플랫폼인 시킹알파(Seeking Alpha)와 3년간 독점 계약을 맺고 지난 7월부터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 서비스 개시 이후 일평균 250~300건이 제공되면서 이미 배포된 리포트만 총 2만건 가량에 달합니다. 해외주식 거래고객수도 5월말 대비 7월말 현재 20% 가량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반응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AI를 활용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해외뉴스 및 공시 내용을 제공하는데, 특히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분석, 정리하는 데에도 AI 기술을 활용 중입니다. AI리포트의 경우 기업의 실적 발표 후 분석부터 리포트 작성까지 5~15분 이내에 완료돼 고객 입장에서는 사실상 실시간에 가까운 투자 대응이 가능해진 셈입니다.

그런가 하면 삼성증권은 글로벌 IB들(씨티그룹, 중신증권 등)과의 협업을 통한 투자정보 제공 은 물론 국내 금융사 가운데 최다 유튜브 구독자(240만명)를 보유한 채널답게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모닝브리핑, 리서치 핵심터치 등과 글로벌주식팀장이 직접 진행하는 글로벌 마켓토크도 주간 단위로 업데이트 중입니다. 투자정보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이들 영상의 조회수는 많게는 수십만회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 이벤트 등을 계기로 이동하는 일부 고객들도 있지만 각 사의 특화된 서비스에 포커스를 맞춰 이용하는 고객층이 늘고 있다”며 “고객들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달라진 니즈에 맞춰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투자정보를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