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신사)
유통업계의 배송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쉬는 날 없이 더 빠르게 배송하겠단 목표로 한 업체간 '배송의 판'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최근 일부 인기 브랜드를 대상으로 '무배당발' 서비스를 론칭했다. 무배당발은 '무신사는 무료배송 당일발송'을 줄인 표현으로, 200여개 인기 브랜드에 대해 도착 보장일을 명확히 안태하고 토요일 주문에 대해서도 일요일에 배송하는 '주 7일 배송'이 핵심이다.
이 서비스는 상품 발송 및 주문 과정에 따라 △바로 발송 △바로 교환 △바로 환불의 3가지로 구성, 배송 뿐만 아니라 교환과 환불도 빠르게 진행해 고객이 서비스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무배당발 서비스는 무신사 스탠다드, 오드타입, 위찌 등 자체 브랜드(PB)를 비롯해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살로몬 △팀버랜드 △폴로 랄프 로렌 등의 인기 브랜드 중에서 ‘무배당발 배지’가 붙은 상품에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앞서 11번가도 17일부터 자사 '슈팅셀러'에 가입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에 '당일배송'과 '휴일배송' 서비스를 각각 적용키로 했다. 11번가의 슈팅셀러는 판매자가 물류센터에 제품을 입고하면 보관부터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반품까지 모든 풀필먼트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여기에 토요일이나 공휴일에 밤 10시 이전 주문 시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와 오전 11시 이전 주문 시 당일 도착을 보장까지 추가된 것이다.
그동안 11번가에서는 판매자가 지정한 주문 마감 시간 전 주문 시 당일 출고해 다음 날 소비자에게 배송했지만, 이번에 당일배송과 휴일배송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면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도 대형 이커머스처럼 빠른 배송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번 서비스는 서울 전역과 경기·인천 일부 지역에서 우선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온스타일도 선풍기·제습기 등 여름 계절가전을 대상으로 익일배송인 '내일오네' 서비스를 강화키로 했다. 방송 주문 후 하루 만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물류 허브와 운송망을 고도화한 것이다. CJ온스타일은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올해 1월부터 주7일 배송을 도입했다. 이후 모바일 앱에 빠른 배송 전문관을 오픈하고 프리미엄 뷰티, 패션을 넘어 가전까지 '내일오네' 서비스를 강화했다.
'초저가 전략'을 펼치는 다이소와 '데이터 홈쇼핑' SK스토아도 배송 속도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다이소는 온라인몰 이용 고객이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오후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자체 배송망을 활용하는 '오늘배송' 서비스까지 시험 운영 중이고, SK스토아는 당일 및 익일 배송 권역을 구축하고 휴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한 'SK스토아 빠른 배송 서비스'를 오픈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 촉발된 '빠른 배송 전쟁'이 유통업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배송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빠른 배송을 넘어 배송 신뢰도와 환불, 교환 등의 보상 시스템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이 강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