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북적임이 서영빈 시인의 신작 '불가능할 키스의 가능성'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사회와 개인, 광장과 밀실, 자연과 인간을 넘나들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집이다. '불가능할 키스의 가능성'이란 제목처럼, 상호 간에 감응하며 가능성을 새로 써내려 가는 시적 시도가 돋보인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관심들을 모두 시로 엮어내는 데 능통하다. 그래서 다양한 이들의 관심 지점을 한데 묶을 수 있는 힘이 작품집에 있다.

저자는 "문장은 세계의 보푸라기"라 말한다. 사물과 사람, 세계의 수많은 파편들을 예민한 감수성으로 붙잡아 시로 길어 올린다. 이번 시집에는 정치와 사회적 참사, 기후 위기, 인공지능 시대의 인문학 등 다층적 주제가 녹아 있다. 광장에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에서부터 사적인 밀실에서 피어나는 사유까지, 삶의 빛과 어둠을 시로 응시한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시대에 인문학과 노동은 어떻게 될 것인지, 기후 위기에 세계의 반대편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사랑의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되는지, 서구와 비서구는 어떻게 만나는지, 인간의 윤리는 어떻게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지 등 무수한 질문들을 시로 엮어내 풀어내고 있다.

1부부터 5부까지 총 50여 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세월호를 비롯한 사회적 참사를 직시한 「14학번견학일기」, 사람의 뒷모습에 말을 걸어보는 「네 등은 내 눈빛을 싣고 간다」, 기후 위기를 유목민의 시선으로 풀어낸 「유목민의 노래」 등이 대표적이다.

시인 서영빈은 1996년생으로 중학생 시절부터 시를 써왔다. 인하대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하고 문학과 철학, 사학 등 인문학 전반을 탐구하며 '연결하는 글쓰기'를 이어간다.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의 연결을 좋아한다"는 자기 소개처럼 그의 시는 다양한 독자층이 각자의 시선으로 다시 읽고 이어갈 수 있는 열린 결을 지닌다.

도서출판 북적임은 이번 시집에 대해 "밀실과 광장이 서로를 향해 열려 있는 작품"이라며 "사회적 공간과 개인적 공간을 오가며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다시 시작할 지를 질문한다"고 평했다.

특히 이번 시집은 사회·정치·문학을 키워드로 시와 함께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강조한다. 문학의 언어로 오늘의 광장과 밀실을 연결하고,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함께 직시하며 다시 쓰는 키스의 가능성. 새로운 시적 감각과 사회적 질문을 기다려온 독자라면 이 시집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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