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가 국내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독자 AI 파운데이션' 사업자로 선정됐다. 업스테이지는 스타트업만의 혁신성을 내세워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키텍처와 학습 알고리즘을 새롭게 설계해 새로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는 '유형 1' 과제에 참여한다. 회사는 모델 크기부터 언어 확장, 멀티모달 기능, 산업별 특화까지 점진적인 확장 로드맵을 수립해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에서 AI 개발을 총괄했던 김성훈 대표가 2020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캐글에서 10회 금메달을 수상하며 유망 기업으로 떠올랐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LLM(대규모 언어모델) '솔라'를 보유했다. 해당 모델은 기업 데이터 분야에 특화됐으며, 언어뿐만 아니라 그래프나 테이블 등 레이아웃 분석을 통한 데이터 인식·변환을 지원한다. 이를 활용한 B2B 시장 AI 솔루션 제공이 주력 사업이다.

기술적 우수성도 입증했다. 최근 공개한 '솔라 프로 2' 모델은 글로벌 AI 벤치마크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 58점을 기록하며 15위를 기록, 글로벌 빅테크 모델을 웃도는 성능을 보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업스테이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솔라 월드 베스트 LLM' 개발을 목표로 한다. 향후 개발 로드맵에 따라 모델 사이즈(1000억~3000억 파라미터), 언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동남아 언어), 멀티모달 기능, 산업별 특화 등으로 점진적인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법률, 제조, 국방,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하고,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를 비롯해 정부 대상 B2G 서비스도 제공한다. 향후 3년간 이용자 1000만명을 확보한다는 야심찬 청사진도 내놨다.

업스테이지는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결합한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대기업 위주의 타 컨소시엄과 달리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AI 스타트업들의 연합체에 가깝다는 평가다.

업스테이지는 컨소시엄을 크게 '모델 개발'과 '생태계 확산' 파트로 나눴다. 모델 개발과 GPU 인프라 운영에는 ▲노타 AI(모델 학습 및 경량화 최적화) ▲래블업(GPU 분할 가상화) ▲플리토(데이터 전처리 및 평가) 등의 기업들이 참여한다.

노타 AI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와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솔루션 역량을 보유했다. 엔비디아,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및 AI 기업들과도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블업은 AI 인프라의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운영 중이며, 플리토는 AI LLM 학습용 고품질 데이터 구축 및 AI 실시간 대화 번역 솔루션을 제공한다.

학계에서는 ▲카이스트(오혜연, 이재길, 임경태 교수), ▲서강대학교(장두성, 최준석, 이화란 교수) 연구진이 참여한다. 이들은 해외 우수 연구자 유치, 정규 강좌 개설, 국제 학술 논문 및 특허 창출 등을 통해 연구 및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AI 생태계 확산을 위한 협력 기업·기관들도 눈길을 끈다. 각각 ▲뷰노(의료) ▲마키나락스(제조/국방) ▲로앤컴퍼니(법률) ▲오케스트로(공공) ▲데이원컴퍼니(교육) ▲올거나이즈(검색/글로벌) ▲금융결제원(금융 인프라) 등이다.

특히 금융결제원은 오랜 기간 금융인프라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축적한 정보 처리역량을 바탕으로 AI 금융 서비스에 특화한 실용적인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금융 특화 AI 모델 개발과 금융권 전반 AI 활용 기반 확장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글로벌 프런티어 독자 모델 개발이라는 프로젝트에 유일한 스타트업으로 함께하게 됐다"며 "업스테이지는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LLM 분야를 선도하여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