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로고/자료=케이뱅크
또 한번 IPO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가 올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냈다. 오는 10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갱신을 앞두고 위기감이 감돌고는 있지만, 디지털자산TF를 신설하는 등 디지털자산 시장에서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심기일전에 나섰다.
13일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8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854억원에 견주는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347억원 대비 96.3% 증가한 682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26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출시한 단기 적금이 15만좌를 돌파하는 등 개인 수신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말 여신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한 17조4000억원 규모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2분기 약 2700억원 늘었고, 전체 여신 잔액 증가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출시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6월말 잔액이 3000억원에 달했다.
2분기 이자이익은 1033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가상자산예치금 이용료율 상향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86억원과 비교해 19.7% 줄었다.
비이자이익은 197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채권 운용수익과 플랫폼광고 수익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인 169억원 대비 16.2% 증가했다. 플랫폼광고 수익은 올해 초 출시한 앱테크 '용돈받기' 서비스가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로 2분기 대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562억원과 비교해 26.5% 줄어든 413억원을 기록했다. 담보대출 비중 확대 등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한 여신 심사 강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케이뱅크의 2분기 말 연체율은 0.59%로 1분기 말 0.66%에 비해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1%로 5분기 연속 내려갔다. 2분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0%로 나타났다. 6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전 분기 대비 0.61%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그동안 케이뱅크의 성장세를 견인한 배경은 업비트와의 제휴 관계였다. 케이뱅크는 오는 10월 업비트와의 계약 연장을 앞두고 타 은행에 제휴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에 대비해 케이뱅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준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TF'를 사내에 신설하고 신규 금융 서비스 모델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K-STABLE’이라는 자체 디지털자산 브랜드를 론칭하고 상표권 12건을 출원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에서 타 은행과 제휴를 맺더라도 새로운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케이뱅크가 업비트와 제휴를 연장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