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초면에 사랑합니다’의 성공 여부는 김영광과 진기주의 케미스트리에 달려있다.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연출 이광영·극본 김아정)가 지난 6일 첫 방송됐다. 보스와 비서와의 로맨스를 밝고 유쾌하게 그려 청춘 설렘 로맨스를 예고했다. 하지만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자극 없는 로맨틱 코미디에 흥미를 느낀 시청자가 있는 반면 진부한 소재와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문제적 보스 도민익(김영광)과 이중생활 비서 정갈희(진기주 분)의 아슬아슬한 로맨틱 코미디를 다룬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민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충성해 비서들 사이에서 ‘딱갈희’라고 불리는 정갈희가 재계약을 위해 애쓰는 과정이 그려졌다. 하지만 도민익은 그의 간절함을 무시하고 해고했다. ‘참을 인 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가훈을 바탕으로 일생을 참고 굽히고 살던 정갈희는 회사 동료들과 송별회를 하던 중 ‘참을 인 자 셋이면 살인도 한다’라는 엄마의 유언을 깨닫고 복수의 칼날을 갈며 도민익을 찾아갔다. 그때 도민익은 기대주(구자성)를 기다리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목숨의 위협을 받는 순간 정갈희가 나타나 그를 구했지만, 괴한은 다시 깨어나 도민익을 칼로 찔렀다. 도민익은 뒷걸음질을 치다 난간 밖으로 떨어졌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그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의사를 알아보지 못했다. 안면실인증에 걸린 것이다. 그 와중에 정갈희만 알아보기 시작하며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이번 1~2회에서 빠른 전개로 몰입도를 높였다는 점이 돋보인다. 얼굴을 한 번 보면 평생을 기억하고 표정으로 속까지 스캔하는 독보적 눈썰미를 가진 도민익이 안면실인증에 걸린 것으로 마무리되며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최근 영화 ‘너의 결혼식’을 통해 ‘로코 장인’으로 거듭난 김영광과 지난해 방송된 MBC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로 주연 배우의 가능성을 보인 진기주의 호흡은 새로운 로코 커플을 탄생케했다. 또 구자성, 한지선, 최윤라 등의 신인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신선한 느낌을 높였다.
반면 드라마의 첫 느낌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떠오르게 한다. 두 작품 모두 보스와 비서의 로맨스를 그리기 때문이다. 또 안면실인증 소재를 다뤄 JTBC ‘뷰티 인사이드’가 연상되기도 한다. 결은 다르지만 같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기존에 다룬 소재를 다시 활용했기에 어찌 보면 진부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초면에 사랑합니다’ 1,2회는 각각 3.2%, 3.6%의 시청률(전국가구)을 기록했다. 전작 ‘해치’ 첫 방송이 7.1%를 기록하고 7.4%의 시청률로 종영한 데 비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또 동시간대 꼴찌로 출발하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