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가 올해 기대작이었던 '붉은사막'의 출시를 무기한으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계속되는 재택근무와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론칭 등으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의견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전날 공식 SNS에 붉은사막 연기 소식을 알렸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붉은사막 팀 및 관계자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상황 속에서 최고의 게임 경험을 드리기 위해 일정을 심사숙고 끝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일정은 이후 다시 안내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펄어비스의 대표 IP인 검은사막의 후속작인 붉은사막은 올해 4분기 공개될 예정이었다. 지난 2019년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에서 최초로 공개되면서 검은사막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을 앞두고 무기한 연기 소식을 알리면서 붉은사막의 출시일이 불투명해졌다.

우선 코로나19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로 온전히 개발에 힘을 쏟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게임사들도 신작 출시를 연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 판호 발급에 따른 전략적 조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펄어비스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중국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만큼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붉은사막까지 준비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서는 붉은사막의 일정 조정을 어느정도 예측하고 있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기대 일정의 등장으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서 특히 론칭 초기 상당히 많은 양의 콘텐츠가 필요한 ‘붉은사막 PC·콘솔’은 론칭 일정을 좀 더 여유롭게 책정한 후 콘텐츠 양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즉 ‘붉은사막 PC·콘솔’ 글로벌 론칭 일정의 변경은 일반적 의미의 연기가 아니라 강력한 기대일정이 새롭게 등장함에 따른 전략적 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붉은사막 일정이 올해 겨울에서 2022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검은사막 모바일 외자판호 발급으로 전반적인 리소스가 현지화 작업에 투입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