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금융 경영연구소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부자가 꾸준히 늘어나 5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3000조원을 돌파했고, 부자들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의 수는 2025년 47.6만명으로, 2011년(13만명)에 비해 약 3.7배 증가했다.

총인구 중 한국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0.27%에서 2025년 0.92%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1명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인 셈이다.

47.6만명의 부자 가운데 10억원~100억원 미만의 자산가는 43.2만명(90.8%), 100억원~300억원 미만의 고자산가는 3.2만명(6.8%), 300억원 이상의 초고자산가는 1.2만명(2.5%)으로 집계됐다.

부자구분별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20년에는 총 35.4만명의 한국 부자 중 자산가는 32.4만명(91.3%), 고자산가는 2.4만명(6.9%), 초고자산가는 0.6만명(1.8%)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증가율이 자산가와 고자산가는 각각 5.9%, 9.8%를 기록한 반면, 초고자산가는 12.9%로 2배 이상 높았다. 즉, 2020년 이후 초고자산가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자산가와 고자산가는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아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자료=KB금융 경영연구소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011년 1158조원에서 2025년 3066조원으로 15년 만에 약 2.7배 증가했다. 2018년에 2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5년에는 3000조원을 돌파했다. 1000조원씩 증가하는데 7년씩 걸린 셈이다.

3066조원 금융자산 중 자산가는 1111조원(36.2%), 고자산가는 545조원(17.8%), 초고자산가는 1411조원(46.0%)을 차지했다. 2020년 기록은 자산가 823조원(38.2%), 고자산가 429조원(19.9%), 초고자산가는 901조원(41.8%)이었다.

5년 동안 초고자산가의 보유액은 510조원이 늘어 연평균 9.4%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자산가와 고자산가는 각각 6.2%, 4.9%에 그쳤다. 이는 한국 부자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향후 이러한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개인심층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www.kbfg.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KB금융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