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사이트 캡처
갑작스런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전세계 도박꾼들의 먹잇감이 됐다. 결국 대한민국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세계인의 '도박거리'가 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연내 퇴진할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12월 내내 진행될 예정이다.
5일 폴리마켓에는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 및 탄핵 관련 베팅이 다수 올라와 있다. '윤 대통령이 2024년에 물러날 것인가'의 여부를 '네' 혹은 '아니오'로 물었다.
이날 현재 대표적인 질문에 대한 배팅 금액은 137만8264달러(약 20억원)로 집계됐다. 한때 동의하는 베팅이 47%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오전 11시27분 현재 29% 수준으로 내려왔다.
또 다른 질문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 금요일 전에 물러날까'라는 질문에는 지난 4일 오후 9시 30분 동의한다는 응답이 73%까지 올라갔다가 현재는 1% 대로 떨어진 상태다.
폴리마켓은 2020년 출시된 암호화폐 기반 베팅 사이트로,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와 암호화폐 가격, 대중문화, 글로벌한 사건 등에 대한 결과 예측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전세계인이 참여하고 있어 세계적인 여론을 보는 하나의 지표로 이용된다.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대 대통령의 승률을 가장 높게 예측하기도 했다. 당시 기존 여론조사에선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가 박빙으로 나타나, 폴리마켓이 더 정확히 예측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암호화폐 이용자들만이 참여해 투표하는 점, 하나의 베팅으로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은 기존 여론조사와는 차이가 있어 실질적인 여론으로 간주하는데 한계는 있다.
실제로 폴리마켓에서 윤석열 대통령 관련 폴에 달린 참여자들의 댓글을 보면, 해당 내용을 정확히 모르거나 탄핵(impeach)의 뜻 조차 잘 모르고 베팅을 건 사람들도 다수 발견됐다.
한편 국회에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추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5일 0시 47분 본회의를 열고 탄핵안을 보고했으며 오는 7일 저녁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이후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 의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