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코빗

전통 금융과 핀테크, 가상자산거래소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네이버와 두나무의 연합에 이어 고팍스를 통한 바이낸스의 국내 상륙,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인수 추진까지 더해지면서 내년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코빗 최대주주인 NXC와 2대주주인 SK플래닛과 지분 인수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빗은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지분 60.5%, SK플래닛이 31.5%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이 코빗을 품을 경우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의 문이 열리면, 코빗이 보유한 가상자산 거래 라이선스와 미래에셋의 폭넓은 고객층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새로운 연합을 통해 정체성을 바꿔가고 있다.

앞서 가상자산거래소 1위 사업자인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는 네이버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연합을 형성했다. 이에 더해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절차가 마무리됐고, 2위 사업자인 빗썸 또한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가상자산거래소들이 '거래소'를 탈피하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의 합종연횡 상황에서 넘어야 할 가장 큰 난관은 정부와 국회가 제시하는 관련 정책의 방향성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뿐 아니라,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적격성 문제, 금가분리·금산분리 등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둔 상태다.

한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비교적 업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금융위원회가 '금가분리' 앞에서는 매의 눈으로 보는 상황이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앞서 지난 1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가분리 원칙이 있는 상태에서 기존 금융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제도적 보완책을 살피면서 촘촘하게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