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서비스 주가 흐름(자료=네이버금융융)
법인보험대리점(GA) 업계의 대표 주자인 인카금융서비스 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금융당국의 GA 건전영업 압박 속에 발생한 상승 흐름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인카금융서비스 주가는 전일 대비 1.59% 상승한 70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거래일 동안 17.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년 코스닥 상장 당시만 하더라도 2000원을 넘지 못하던 주가가 2023년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5월에는 6000원을 돌파했다. 1년3개월 만에 주가가 3배 넘게 뛴 것.
지난해 금융당국의 보험개혁회의 출범 소식에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하락 추세가 길게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해 9월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타 전고점을 뚫고 지난 25일 7000원을 뚫었다.
이달 상승 흐름은 20일부터 본격화됐는데, 당국의 보험개혁 종합방안 발표 시점(18일)과 맞물려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당국의 방안에는 GA 관련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보험계약 유지관리 강화를 위한 수수료(3~7년) 신설 및 공시 확대, GA 1200%룰 적용 확대, 불완전판매 책임 강화 및 내부통제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거의 대부분 GA의 불건전 영업에 대한 대응책이다.
당국은 후속 대책으로 지난 25일 '보험회사의 제3자 리스크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보험회사가 보험상품 판매를 GA에 위탁할 때 불완전판매율, 민원건수, 제재이력 등을 꼼꼼히 살펴 불건전 영업을 일삼는 GA의 경우 일감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바로 다음날에는 보험사·GA의 설계사 위촉 통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설계사 모집·관리 기준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의 잇따른 GA 건전영업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독립 GA의 대표주자 격인 인카금융서비스의 주가 상승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며 신고점 경신을 기록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GA 건전 대책은 불건전 영업을 일삼아 온 일부 영세 GA와 소속 설계사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며 "인카금융처럼 상장된 우량 GA의 경우 오히려 시장 정화 효과를 누리며 시장 지배력이 더 공고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개혁 종합방안이 발표된 18일과 그 이튿날에는 영업력 약화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GA 업계가 대형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20일부터 빠르게 급등세로 돌아섰다는 것.
지난해 인카금융서비스 매출은 8323억원으로, 전년(5568억원)에 비해 49.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466억원에서 863억원으로 85.2%나 늘었다. 보험업계의 사상 최대 실적을 공유하며 높은 성장세를 시현 중이다.
GA 최초 상장사인 에이플러스에셋 역시 매출액(5157억원)과 영업이익(316억원)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규모 면에서 인카금융에 밀려 올 들어 주가는 보합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카금융서비스의 소속 설계사 수는 약 1만8000명으로, 에이플러스에셋(약 6000명)의 3배에 달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리포트에서 "빠른 속도로 설계사 조직을 확대하는 인카금융서비스, 비교적 자본력 우위에 있는 에이플러스에셋 모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대형 GA 중심의 시장 재편이 예상돼 규제 환경을 근거로 주가 조정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료=신한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