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종근당과 경기도 시흥시의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 개발단지 조성 투자 협약식에서 김영주 종근당 대표(왼쪽)와 임병택 시흥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시흥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연구·생산시설 확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셀트리온, 대웅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 등이 잇따라 연구개발단지와 생산시설 구축에 나서면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10일 경기도 시흥시와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기도 내 투자유치 금액 중 단 바이오기업 투자로는 최대 규모로 종근당과 시흥시는 연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종근당은 7만9791㎡(약 2만4000평) 규모의 용지에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 개발 단지를 조성하며 특히 신약 및 유전자치료제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단지에는 바이오의약품 연구시설, 연구지원센터, 연구개발실증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향후 10년 동안 투자하는 금액은 수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충청남도 예산군에 들어설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에 3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설립한다. 셀트리온은 예산군과 함께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산업단지 일부 사업의 공동 시행자로 나서 계획을 수립, 연내 승인을 받는다. 다만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구체적인 시설 규모 및 생산 예정 품목은 정해지지 않았다. 충청남도는 셀트리온이 공장을 건립해 가동을 본격 시작하면 내포 농생명 융복합산업 클러스터 상징이자 핵심 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지역 바이오의약품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서울 마곡지구에 C&D 센터(Connected collaboration & Development)를 건립 중이다. 예상 투자금액은 1636억원 정도로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C&D 센터는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융복합의료기기, 제제 플랫폼 클러스터 등으로 구성되며 파트너사들을 포함해 약 1000명의 연구개발 인재가 입주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마곡 C&D센터에서 다양한 국내외 바이오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신약 개발 속도는 높이고 부담은 줄인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약 3257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내 3만413㎡ 부지에 ‘글로벌 R&PD 센터(Global 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Center)’를 짓고 있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신축 공사가 마무리되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FDA 등 선진 규제기관이 기준으로 삼는 cGMP(미국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수준의 생산 시설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목표로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안동L하우스’의 증축도 진행중이다.
HK이노엔은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연구개발 인력 등 450여 명이 집결한 혁신 R&D 플랫폼 ‘HK이노엔 스퀘어’를 오픈했다. HK이노엔 스퀘어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지상 10층(지하 6층), 연면적 4만785m2(1만2338평) 규모로 조성된 융복합 연구시설로 기존 경기도 이천에 있던 연구소와 유관부서 인력이 모여 임직원 간 협업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간으로 설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연구와 생산시설 확장에 나서는 것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며 “차세대 신약개발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