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종근당)


종근당이 R&D 역량 강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약개발 자회사 설립으로 유망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조성할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개발단지 자금을 확보에 나섰다. 또한 국내 바이오기업 지분투자와 협업도 강화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100% 자회사로 신설한 신약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출범했다. 아첼라는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형태의 전문회사로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과 임상 진행, 기술수출 및 상용화 등 신약개발 업무를 추진하게 된다. 이 회사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미래 성장동력이 될 혁신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CETP 저해제 ‘CKD-508’, GLP-1 작용제 ‘CKD-514’,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저해제‘CKD-513’ 등 세 개의 파이프라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CKD-508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영국 임상 1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고 미국 FDA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CKD-514는 비만과 당뇨 치료용 경구제이며 CKD-513은 뇌혈관장벽을 통과하는 HDAC6 저해제로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종근당은 R&D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 역시 이어 가고 있다. 종근당은 시흥시에 약 2조2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복합 연구 개발 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복합 연구 개발 단지는 바이오의약품 연구 시설과 연구 지원 센터, 연구개발실증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후보물질 발굴, 공정개발, 비임상·임상지원까지 가능한 통합 개발 거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자사주를 담보로 611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복합 연구 개발 단지 개발 자금을 조달했다.

항체의약품 전문 바이오텍 앱클론에도 2대 주주로 참여해 공동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중항체 및 고형암 치료제 개발에 협력 중이다. 종근당은 지난 5월 신주 발행을 통해 앱클론의 기명식 보통주 140만주(지분 7.3%)를 취득하고 앱클론이 개발하고 있는 혈액암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AT101(네스페셀)’의 국내 판매 우선권을 갖게 됐다.

AT101은 앱클론이 2025년 신속허가 신청을 목표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약물로, 개발이 완료되면 종근당은 국내 상업화를 통해 CAR-T 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또한 사는 HER2 표적 카티치료제(AT501)와 PSMA(전립선특이세포막항원), CD30(단백질), T세포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 등을 타깃으로 하는 혈액암, 고형암, CAR-T 치료제 및 이중항체 치료제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아첼라 설립은 종근당 신약개발의 새로운 전환점이자 중장기적 성장동력 확보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NRDO 모델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신약개발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