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라젠)
신라젠(대표 김재경)은 개발 중인 항암제 BAL0891 연구 2건을 유럽혈액학회(EHA 2025)에서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유럽혈액학회(EHA)는 연말에 개최되는 미국혈액학회(ASH)와 더불어 혈액암 분야 양대 학회로 꼽히는 최고 권위의 학회로 올해는 이달 12일부터 15일(이탈리아 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됐다.
신라젠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혈액학회에서 발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학회에서 신라젠이 발표한 첫 번째 연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BAL0891의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대한 임상 연구 개요(Trial in Progress)다.
신라젠은 재발성/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를 대상으로 BAL0891의 안전성 및 내약성 평가, 최대내약용량(MTD)과 권장 2상 용량(RP2D) 설정하는 임상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1차 평가 항목으로는 안전성과 내약성 2차 평가 항목으로는 약동학(PK), 약력학(PD, ANC), 그리고 AML 치료 반응 평가가 포함된다.
또한 약물 투여 단계에서 채취한 환자 샘플을 활용하여 환자 개별의 암 유전자 변이 및 특정 마커를 기반으로 한 MRD 분석을 통해 BAL0891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고 RNA-seq 기반 유전자 발현 분석으로 치료 반응과 연관된 유전적 아형 및 유전자 발현 시그니처를 규명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가톨릭 혈액병원) 혈액내과 조병식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BAL0891 전임상 연구다. 연구팀은 AML 세포주를 대상으로 BAL0891의 세포독성을 평가한 결과, BAL0891의 단독 항암 효과뿐만 아니라 Venetoclax 또는 Azacitidine과의 병용 투여 시 세포사멸이 유의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는 BAL0891과 해당 약물들과의 기전적 상호보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로 특히 Venetoclax와의 병용은 기존의 세포사멸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AML 세포주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도 BAL0891 단독 투여군에서 AML 세포의 증식 억제 및 생존 기간 연장이 관찰됐으며, Venetoclax와의 병용 투여군에서는 더욱 향상된 항암 효능이 확인되었다. 또한 BAL0891 단독 및 병용 투여군 모두에서 체중 감소가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신라젠 관계자는 “글로벌 혈액학회에서 BAL0891이 혈액암에서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매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진행할 혈액암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한다면 약물 가치가 높아질 것이며 연구진들은 BAL0891을 고형암과 혈액암 모두를 아우르는 플랫폼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