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상웰라이프)

고령층 전유물로 여겨졌던 '케어푸드'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에 힘입어 일반 대중으로 소비층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만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품업체들도 관련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나섰다.

17일 빙그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케어푸드 시장 공략을 위해 신규 영양식 전문 브랜드 ‘GLC 더:케어’를 론칭했다. 빙그레는 영양을 고려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제품 설계를 통해 소비자 건강 관리 관심사에 따라 개인 맞춤형 제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브랜드 첫 제품으로는 식사대용으로 활용 가능한 ‘GLC 더:케어 완전균형영양식’과 당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GLC 더:케어 당뇨영양식’ 등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다.

케어푸드는 식품 섭취와 소화가 어려운 고령층이나 환자를 위해 식품 물성을 조절하거나 영양성분을 조정해 제조·가공한 식품을 의미한다. 씹고 삼키기 쉽도록 으깬 형태 등으로 가공하거나 부드러운 재료를 사용하고, 필수 영양소를 포함하도록 설계해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돕는다. 제품 특성상 그간 고령층을 주 소비자로 삼아 왔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도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가 올해 3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누구나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영양식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그린푸드)

국내 케어푸드 시장 1위 브랜드인 대상웰라이프 뉴케어도 최근 다양한 소비층을 겨냥해 제품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엔 운동 능력과 효과 향상에 중점을 둔 ‘퍼포먼스 라인’, 영양 관리와 건강한 몸 만들기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뉴트리션 라인’으로 구성된 스포츠 뉴트리션 브랜드 ‘뉴케어 스포식스’를 론칭했다. 지난 4월에는 장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청소년들을 겨냥한 균형영양식 ‘뉴케어 하이멘토’도 선보였다.

대상웰라이프 매출은 2018년 491억원에서 2022년 2750억원으로 연평균 59% 성장했지만, 2023년 매출은 3089억원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3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환자용 식품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덩치를 불렸지만, 시장 경쟁에 치열해지며 성장세가 둔화되자 새로운 소비층을 발굴하며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어푸드 소비층이 다양한 연령대로 확대되는 흐름은 실제 매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올해 1~5월 자사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에서 30대 이하 고객 매출은 전년대비 5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70대 이상 고객 매출이 3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젊은 소비층 성장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연령대별 맞춤 케어푸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것이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맞춰 연령대별 맞춤 케어푸드를 제품을 선보이자 기존 주 소비층인 40~50대 외에도 다양한 연령층에서 제품을 찾고 있다”면서 “그리팅을 통해 전 연령대 소비자들이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케어푸드 식단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